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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회계법인 뻥튀기 평가 꼬집은 윤석헌…불붙은 삼바 장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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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CEO 만나 "가치평가 신뢰도 문제" 지적

한발 뺀 증선위와 다시 대립각…검찰, 최근 수사 착수

뉴스1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2018.7.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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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기업이 제시한 자료만 이용하거나 비현실적인 가정을 토대로 가치평가를 하면 신뢰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6일 회계법인 대표(CEO)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감리에서 문제가 됐던 엉터리 가치평가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당국의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집행정지 신청을 하면서 공이 법원으로 넘어갔지만 '장외전'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윤 원장은 이날 낮 1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회계법인 CEO 간담회'를 열고 회계업계 주요 현안과 향후 준비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일·삼정·안진·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을 포함한 8개 회사 대표와 한국공인회계사회 감리조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신(新)외부감사법 시행이 회계 투명성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감사인 지정제 등 감사품질 향상을 위한 제도와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화두에 오른 건 기업 가치 평가였다. 윤 원장은 "회계 업무는 전문성과 신뢰성이 근본"이라면서 "금융자산이나 기업 가치를 고객이 제시한 자료만 이용하거나 비현실적인 가정을 토대로 평가하면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이익 추구로 다른 기업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회계법인의 가치평가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사태에서도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국회와 시민단체에서는 삼성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를 뻥튀기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가 증권사 리포트 수치들을 짜깁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적정성 논란도 일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합병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맞섰고, 심판인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기업가치 평가는 감리 대상이 아니다"며 발을 뺐다.

기업가치 적정성에 대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공은 검찰과 법원으로 넘어갔다. 증선위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회사를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최근 검찰은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수장이 회계법인 기업가치 적정성을 언급한 것은 검찰 수사 방향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과정에서도 검찰과 공조를 벌여왔다.
solidarite4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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