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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3분기 국내銀 자본비율 소폭 증가..케이뱅크는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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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케이뱅크로 조사됐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 비율은 올해 9월말 현재 15.55%로 지난 6월 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기본 자본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3.42%, 12.84%로 6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의 자본 비율은 그 수치가 높을수록 위기에 대응할 내부 자본을 충분히 보유했다는 의미다.

이데일리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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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자본 비율이 올라간 것은 자본비율 계산 때 분자에 해당하는 자본이 분모인 위험 가중 자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3분기(7~9월) 4조1000억원 규모 순이익과 1조8000억원의 조건부 자본 증권 신규 발행액 1조8000억원이 자본으로 쌓이며 자본비율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은행별로 씨티은행의 총자본 비율이 17.72%로 가장 높았다. 경남은행(16.58%), 하나은행(16.51%), 신한은행(16.41%), 부산은행(16.39%), 광주은행(16.31%) 등도 16%를 넘는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반면 총자본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로 11.32%에 그쳤다. 한국수출입은행(13.76%), 수협은행(14.03%), 제주은행(14.19%), 전북은행(14.11%), IBK기업은행(14.57%) 등이 그다음으로 낮았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10월 232억원 규모 유상 증자를 단행해 향후 자본 비율이 소폭이나마 개선될 전망이다.

일반 은행은 BIS 기준 총자본 비율을 올해 기준 최소 9.62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은 내년까지 총자본 비율이 8%만 넘으면 된다. 인터넷 은행에 자본 규제를 일부 완화해 적용하는 것이다.

은행 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9월 말 기준 14.48%로 6월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 증가율이 위험 가중 자산 및 총위험 노출액 증가율을 웃돌아서다. 은행 지주사의 기본 자본 비율(13.17%)도 0.04% 올라갔다. 다만 보통주 자본 비율(12.52%)은 0.04%포인트 하락했다.

8개 은행 지주사 중에는 신한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이 15.3%로 최고였다. 이 비율이 가장 낮은 것은 JB금융지주(12.92%)였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국내 은행과 은행 지주사의 9월 말 기준 총자본 비율은 바젤 규제 비율을 웃돌고, 미국 상업은행(14.4%)보다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다만 향후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지속해서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일반 은행은 총자본 비율을 올해보다 0.875%포인트 높은 10.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금융 당국이 2016년부터 내년까지 자본 보전 완충 성격의 자본을 단계적으로 더 쌓도록 유도하고 있어서다. 우리은행과 신한·제주·KB국민·KEB하나·NH농협 등 은행 지주사의 자회사인 은행은 국내 금융 시스템상 중요한 은행인 만큼 일반 은행보다 1%포인트 높은 11.5%의 규제 비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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