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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국내 은행, 베트남에서 진검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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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베트남 시장에 잇달아 도전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6일 은행권과 베트남 언론 등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투자개발은행(BIDV, 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 17.65%를 매입하기 위해 막판 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들은 하나은행의 BIDV 인수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 베트남에서 한국계 은행의 입지가 크게 강화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신한은행도 '신한베트남은행' 설립 후 호찌민과 하노이, 남부 공단과 북부 공단에 30개의 지점을 운영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33억 달러에 달해 홍콩의 HSBC를 뛰어 넘어 베트남에서 가장 큰 외국계 은행으로 도약했다.

우리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 '베트남우리은행'은 최근 68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11월 법인으로 전환한 뒤 하노이와 호찌민, 박닌에서 3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타이응웬과 하이퐁, 하남지역, 호찌민, 연짝, 빈증 등 6개 지역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햇다.

KB금융지주도 호치민과 하노이 지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중순 베트남 호치민시에 대표사무소를 개설하고, 하노이지점에 이어 호치민에 제2호 지점을 개설했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이유는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활발한 만큼 이를 통한 연계금융 활성화와 더불어 취약한 금융부문 개발을 통해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6987개 프로젝트, 616억7000만 달러를 투자한 1위 투자국이다. 특히 올해만 봐도 한국의 베트남 투자규모(신규, 증액, 출자 및 주식매입)는 1451건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50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투자건수는 13.5%, 투자금액은 2.0%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이 해외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금융사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라면서 "현재 신한은행이 베트남 금융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 벤치마킹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격차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트남 현지에서의 과당경쟁 우려와 관련해 “아직 진출 초기인 만큼 걱정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베트남 내 금융시장이 성숙된다면 국내 은행들간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양성모 paperkiller@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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