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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미국의 화웨이 겨냥은 ZTE 사태와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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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이번 화웨이 사태는 지난 4월 미중 갈등의 핵심으로 떠올랐던 ZTE 사태와 닮은꼴로 인식되고 있다. 화웨이가 ZTE(중싱)의 전철을 밟게되면 중국의 '기술굴기'가 강력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CFO 체포가 미국과 동맹국들이 화웨이 기술 확산 시도를 막는 과정에서 이뤄졌다는 점에도 주목하며 이번 사건이 글로벌 5G 기술 주도권을 쥐겠다는 중국의 야심과 기술굴기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제조2025'를 추진하며 5G,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중국을 견제해 왔으며 특히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중국 기업이 글로벌 5G 기술 주도권을 쥐는 것을 우려해왔다.

국제 법률회사 핀센트 메이슨즈의 폴 하스웰 기술 전문 파트너는 "글로벌 5G 네트워크 전개를 선두하겠다는 화웨이의 노력이 꺾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이번 사건을 빌미로 중요 부품 공급을 차단하거나 세계 각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이 화웨이의 이란제재 위반 혐의를 확정할 경우 화웨이가 미국 기업과의 거래정지 제재를 받은 ZTE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ZTE와 같이 화웨이 역시 상당히 중요하고 많은 부품 공급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상하이 캐피탈증권의 후지밍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미국 외 다른곳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겠지만, 이번 사태로 부품 공급망 및 사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하와이대학의 에릭 하위트 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이번 체포는 단순한 대이란 제재법 위반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화웨이에 대한 견제로 이해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기업의 아성을 넘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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