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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추위 속에 한참 떨어"…KTX 강릉선 사고열차 승객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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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부실한 후속 대처에 사고 승객들 불만

'다친 승객이 먼저 연락하라' KTX 측 문자 눈총

승객 "사고 대피 과정때도 안이하게 대처"

이데일리

8일 오전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에서 주민이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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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뉴스속보팀] 8일 강릉역을 출발한 후 5분여 만에 탈선한 사고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이 KTX 측의 안이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고 이후 후속조치도 더디게 이뤄져 일부 승객들은 추위 속에 한참을 떨어야 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사고 이후 KTX의 부실한 대처로 승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사고는 올 들어 최강한파가 몰아친 오전 7시 35분쯤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KTX 철도에서 발생했다. 당시 서울행 KTX 열차 안에는 승객 198명이 타고 있었다. 열차는 선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열차 10량 대부분이 탈선했다. 심지어 기관차 등 앞 2량은 90도가량 ‘T’자 형태로 꺾이고 열차는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같은 대형사고에 인명 피해는 14명 부상으로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이다.

다만 승객들은 이번 사고에 따른 KTX의 더딘 조치에 추위 속에 떨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승객 이모씨는 “사고 직후 겨우 열차 밖으로 탈출한 뒤 곧바로 소방서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다른 승객 18명과 함께 강릉역으로 이동했다”며 “90도가량 꺾여 한동안 객차에 갇혀 있던 승객들보다 빨리 탈출해 그나마 일찍 수송됐지만, 나머지 승객은 한참을 추위 속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관련된 안내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는 “강릉역에 도착한 이후에도 KTX 측은 2만7500원가량 승차권 환급 안내만 할 뿐 대체 이동 수단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며 “결국 상경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

KTX 측의 늑장 대처뿐만 아니라 사고 직후 안이한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승객은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객차가 많이 기울었는데도 승무원들은 큰 사고가 아니라고만 대답했다”며 “사고 대피 과정에서도 여성 승무원 한 명이 나와 안내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지어 KTX가 사고 이후에 보낸 안내 문자로 승객들은 불만을 제기했다. KTX 측은 ‘탈선사고로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승차권 운임은 1년 이내 전액 환불해 드리며, 사고로 인한 병원 진료 등을 원하시는 경우 가까운 역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자만 보내 승객들의 원성을 샀다.

이 사고로 발목을 다친 최모씨는 “사고 직후 코레일에서 인적사항을 적어서 갔는데 ‘어디가 많이 아프냐’는 전화 한 통 없었다”며 “한참 뒤에서야 ‘다친 승객이 진료를 원하면 먼저 연락 하라’는 취지 안내 문자를 받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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