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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고 나서야 회선 잘못된 것 발견…KTX 강릉선 人災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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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강릉선 KTX 서울행 열차 탈선 복구작업 이틀째인 9일 강원도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서 기중기를 이용해 열차를 선로에 다시 올려놓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2018.12.9/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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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서근영 기자 = 강릉선 KTX 서울행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이 선로전환기 신호시스템 오류로 추정되고 있다.

코레일은 선로전환기의 이상을 알리는 회선 연결이 잘못된 것을 사고가 나서야 알게된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 측이 문제 회선에 대한 마지막 점검작업을 지난해 9월 했다고 밝힌 만큼 1년 넘게 오작동 여부에 대한 추가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던 셈이다.

9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장에 파견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이 육안으로 사고지점을 둘러봤다.

그 결과 탈선사고의 원인이 선로전환기의 전환상태를 표시하는 회선 연결이 잘못되며 생긴 신호시스템의 오류란 추정이 나왔다.

신호시스템이 오작동한 곳은 사고 지점인 남강릉신호장 21-B였는데 관제실에는 인근 남강릉신호장의 21-A가 오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오작동을 하게 만든 잘못된 회선 연결 시점이 언제인지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코레일은 브리핑을 통해 해당 회선의 최종 검사가 지난해 9월17일 이뤄졌으므로 그때부터 회선 연결이 잘못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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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선 KTX 열차 이탈 사고가 발생한 P21B(붉은원) 선로. 현재 이 선로와 근처에 있던 P21A(파란색) 선로 각각에 설치된 선로전환기의 전환상태를 표시하는 회선 연결이 잘못됐던 것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8.12.9/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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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선로전환기 신호시스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확정될 경우 지난해 22일 개통한 KTX 강릉선은 회로 연결이 언제부터 잘못된 지도 모른 채 언제라도 이런 사고가 터질 위험을 안고 운행됐던 것이 된다.

특히 강릉선 KTX는 2018 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주요 이동수단으로 조성됐기에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최근 1년간 열차가 남강릉과 서울 양쪽을 정상적으로 가도록 신호를 줬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정밀조사를 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그 부위에 문제점이 있었다는 강한 추정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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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강릉선 KTX 서울행 열차 탈선 복구 현장을 찾아 신호제어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2018.12.9/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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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복구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사고가 나기 전까지 잘못이 있다는 것을 모른 채 1년이 넘게 운행이 됐고 그 사이 평창올림픽도 치른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코레일 관계자는 “그렇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에 “언제부터 이런 일이 이뤄졌는지,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왜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았는지 등 문제에 대해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근본적 진단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그 결과에 따른 당연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y40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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