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 뮤지엄 김치간은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들었다.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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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본격적으로 겨울에 들었나 보다. 창문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바깥 공기가 매서우리만큼 차다. 추운 날씨 탓에 야외로 나가기가 꺼려진다. 이럴 때일수록 정말 강력한 여행 아이템이 필요하다. 웬만한 구경거리가 아니고서야 사람들을 집 밖으로 유인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일명 한국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좋아하는 국내 4대 음식 박물관이다. '엄지 척' 하면서 부러움에 찬 눈으로 바라보는 외국인 친구 앞에서 표정 관리 잘하시길.
◆ CNN도 엄지 척 - 서울 뮤지엄김치간
뮤지엄 김치간의 김치 담그기 프로그램.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서울 인사동에 있는 뮤지엄김치간(間)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더 인기가 많은 김치박물관이다. 2015년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11대 음식 박물관'에 들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김치박물관이 처음 생겨난 것은 1986년의 일. 당시 김치박물관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가 2015년 삼성동에서 인사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뮤지엄김치간으로 재개관했다. 김치 유래부터 시작해 종류, 담그는 도구, 보관 공간 등을 유물은 물론 디지털 콘텐츠 형태로 다양하게 보여준다. 최고 인기 있는 공간은 바로 6층 체험 공간 '김장마루'다. 백김치와 통배추김치 담그기, 강사 없이 김치를 담그는 셀프 김치 체험이 진행된다. '김치 맛보는 방'에서는 세 가지 김치를 시식하고 다양한 김치 레시피를 배울 수 있다.
◆ 임금님 밥상의 비밀 - 이천 쌀문화전시관
"밥 먹었느냐"라는 첫인사로 시작해 "다음에 밥 한끼 하자"는 말로 헤어지는 우리 민족은 밥을 참 중요시한다. 없는 살림에 손님상에 내어준 흰쌀 고봉밥은 양분을 섭취하는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쌀농사로 몇 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는 자부심이 한반도 곳곳에 서려 있는데, 그중 밥맛이 특출나게 좋기로 꼽히는 지역이 바로 경기도 이천이다. 이천 쌀문화전시관에 가면 조선시대 임금님에게 진상했던 이천 쌀의 특징과 전 세계 쌀 문화 이모저모를 배울 수 있다. 이천 쌀문화전시관이 좋은 점은 그저 눈으로 배우는 박물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외국인은 물론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이도 생소한 온갖 체험거리에 푹 빠져 하루가 다 간다. 이천에서 생산된 쌀을 즉석에서 도정해 직접 가마솥에 지어 맛볼 수 있다. 잘 여문 벼를 도정기에 넣으면 현미부터 백미까지 원하는 대로 도정이 가능하다. 박물관 지하에 가면 옛 농기구를 직접 사용해 볼 수도 있다.
◆ 심신 보양하는 효도여행 - 금산인삼관
얼큰하고 진한 맛을 내는 인삼 어죽(좌). 수삼 한뿌리를 통째로 튀겨낸 수삼튀김(우).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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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이다. 금산 인삼 역사는 무려 1500년을 거슬러 올라 백제 때부터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외국인에게까지 그 효능을 인정받은 데는 이유가 있다. 금산은 기후와 토양, 일교차 등 인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 이곳에서 자란 인삼은 유난히 속이 단단하고 잔뿌리가 발달해 사포닌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인삼관을 찾아 인삼의 효능과 생김새를 자세히 관찰·학습한 다음 실전에 나설 차례다. 현지에서 인삼을 맛보고 면역력을 길러보자는 이야기다. 인삼관에서 나서 약초 상가가 밀집한 인삼약초거리로 향한다. 이곳에선 인삼을 갈아 넣고 숙성한 막걸리와 수삼튀김을 판다. 알싸한 인삼막걸리가 어르신 입맛에 딱이다. 금산 대표 향토음식 어죽도 빼놓을 수 없다. 금강 상류에서 자란 민물고기를 푹 고아 육수를 내 어죽에 인삼을 곁들여 영양가가 두 배다.
◆ 건강 식재료 한천을 아시나요 - 밀양 한천박물관
외국인에게 신박한 식재료를 소개하고 싶다면 경남 밀양으로 가보자. 밀양엔 요즘 '한천'이라는 식재료를 찾아서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단다.
우뭇가사릿과 해초를 말려 만든 한천은 식이섬유가 많아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한천의 본향이자 최대 생산지가 바로 밀양이다. 특히 산내면은 한천을 만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우리나라 한천의 역사를 비롯해 생산 과정과 효능 등 한천에 대해 알려주는 한천박물관이 있다. 박물관에서는 한천을 이용한 먹거리를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가공식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12월엔 박물관과 인접한 건조장에서 한천의 주 원료인 우무를 말리는 풍경도 볼 수 있단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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