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통화보다 문자메시지가 편리한 경우가 참 많다. 같은 내용을 여러 사람에게 한꺼번에 알릴 수도 있고, 긴 내용을 요약하여 짧은 문자로 알리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시간을 많이 절약해 줄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회의 중에도 슬쩍슬쩍 소통을 할 수 있고, 대면이든 통화든 직접 말하기에는 좀 껄끄러운 내용을 적절히 포장하여 전할 때에도 문자메시지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공공장소에서 말로 할 수 없는 수다를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에 앉은 사람의 상당수가 바쁘게 손가락을 움직여 누군가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혼자 키득거리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주, 그리고 많이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다 보니 ‘TMI’, 즉 ‘문자메시지 통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날아오는 문자메시지, 특히 단체 카카오톡에 들어오는 문자메시지에 짜증이 날 때도 있다. ‘Too Much Information’의 약자인 ‘TMI’에 시달리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받는 사람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체 카카오 톡을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를 선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거나 정치적 유세를 하는 데에 사용하는 몰염치한 사람도 있다. ‘문자메시지 통증’에 걸림직한 사람들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아무리 문명의 이기라지만 남용과 오용으로 인해 남에게도 피해를 주고 자신도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병기 서예가, 전북대 중문과 교수 (opinio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Copyrightⓒ이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