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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트럼프는 몰랐다"…백악관, 화웨이 사태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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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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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사태가 점점 커지자 백악관이 선긋기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고, 협상과는 별개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 "그는 (시 주석과의 업무 만찬 당시에는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과 관련해) 알지 못했다"며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대통령은 추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멍 부회장이 협상 전략 차원에서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법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 그리고 법 집행의 문제"라며 법무부와 NSC 소관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어떻게 될지는 나는 알지 못한다"며 "'무역 차선'과 '법 집행 차선'이 있는데, 서로 다른 차선이다. 경로가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사태와 무역 협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멍 부회장의 체포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로 중국 외교부는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은 멍 부회장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업무 만찬이 끝나고 나서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게 되자 극도로 화를 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멍 부회장의 체포와 관련, "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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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중 무역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번 사건과 관련, "큰 충격파가 없을 것이라는게 내 시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협상에 대해 "내년 3월 1일이 단호한 최종시한(hard deadline)이며 이후에는 인상된 관세가 새로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해 주목된다. 그의 이런 발언은 협상이 연장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억누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커들로 위원장은 협상이 잘 된다면 협상기한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대중 강경파인 라이트하이저는 단호한 시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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