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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릉선 KTX 복구는 완료했지만…승객들 "그래도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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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작업 예상보다 2시간 정도 늦어져…5시 30분 첫차 운행

시민들 "믿고 타도 되나?", "올림픽 때 급하게 지어진 것 아니냐"

강원영동CBS 유선희 기자

노컷뉴스

10일 새벽 강릉선 KTX 복구 작업 현장. (사진=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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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강릉선 KTX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약 44시간이 흐른 10일 복구작업이 마무리됐다.

당초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이날 새벽 2시쯤 복구작업을 완료하고 2시간 정도 열차 시험운전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막바지 시설점검이 길어지면서 예상보다 2시간 늦어졌다.

코레일은 인력 385명과 기중기 등 중장비 31대를 투입해 이날 새벽 4시 30분쯤 선로와 전기 등 시설 복구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복구 작업을 끝낸 코레일은 이후 1시간 동안 신속하게 연동장치 점검과 시험 운전까지 마치고 운행을 재개했다.

이로써 열차 탈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됐던 강릉역과 진부역 구간은 오전 5시 30분 첫차를 시작으로 다시 열렸다. 또 5시 32분 청량리발 열차도 무사히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 사흘만에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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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선 KTX가 10일 오전 5시 30분 정상운행을 시작했지만 이용객들은 여전히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전영래 기자)


하지만 이용객들은 언제 또 사고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불안에 떨고 있다.

김종원(20)씨는 "KTX는 빠르고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 탈선 사고를 경험하면서 그 신뢰가 무너지는 것 같다"며 "앞으로 KTX를 이용할 때 예전과는 마음이 다를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조용훈(20)씨는 "새롭게 지어져 안전하리라 생각했는데 접촉사고도 아니고 탈선사고라니 당황스럽다"며 "언제든 사고 주인공이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특히 올림픽에 맞춰 급하게 공사를 진행하다 안전관리를 소홀하게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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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를 이탈한 강릉선 KTX가 비뚤비뚤 놓여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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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여.31)씨는 "올림픽 때 강릉역은 물론 강릉선이 급하게 지어진 것 아니냐는 글과 뉴스를 봤는데 직접 사고를 경험해보니 의심이 든다"며 "전반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객 김승호(56)씨는 "동계올림픽 때 지어졌다고 해서 더 안전하게 공사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시간에 맞춰 급하게 개통하려다 보니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국토교통부와 코레일 모두 안전불감증에 쌓여 있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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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이용하는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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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강릉에서 출발한 KTX 열차는 5분 만에 강릉역과 진부역 사이에서 선로를 벗어났고, 이 사고로 승객 14명과 역무원 1명이 다쳐 인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이번 열차 탈선 사고는 오는 22일 개통 1년을 앞둔 강릉선 KTX 열차의 첫 중대사고로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열차 운행은 제자리를 찾았지만, 대다수 시민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놓지 못하며 전반적이고도 체계적인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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