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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팝업★]"내부자들→국가부도의 날"…조우진, 얄미움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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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조우진/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조우진이 '내부자들'에 이어 '국가부도의 날'에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 영화는 실제 외환 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에서 출발했다.

조우진은 극중 경제 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을 맡았다. '재정국 차관'은 가속화되는 경제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 여기고 발 빠르게 IMF와의 협상을 추진하는 인물이다. 이에 가장 먼저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과 사사건건 충돌한다.

그런 만큼 조우진이 등장할 때마다 분노를 유발한다. 무엇보다 조우진표 '재정국 차관'은 기존 영화들에서 봐왔던 전형적인 고위 권력층과는 결을 달리해 흥미롭다. 언성을 높일 것 같을 때 그렇지 않고, 그래서 마음을 놓고 방심하고 있으면 화를 돋구는 것. 이런 예측불가의 캐릭터는 조우진의 오랜 연구 끝에 탄생했다. 더욱이 그는 전작들에서 경험한 비슷한 캐릭터들을 통해 쌓은 데이터들을 토대로 이번 캐릭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헤럴드경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조우진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고위 공무직 역할을 짧은 시간 내 적잖이 했다. 취재 과정, 촬영현장에서 쌓인 데이터들을 갖고 확장시켜 업그레이드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내 캐릭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우월감'이었다. 사회적 지위도 그렇고, 외국 명문대 졸업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본인만의 자부심이 있지 않나. 또 권력의 한 표상으로 보여져야 하니 배우로서 자신감이라기보다 배역으로서 인간적인 자신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게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타고난 정치꾼이라고 생각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는 인물이다 싶었다. 상대배우, 상대인물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보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엄청 했다.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입체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중심축 삼아 심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필요하면 애드리브를 넣고, 제스처를 더 취하려고 했다. '커피나 타와'도 내 애드리브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우진은 지난 2015년 개봉한 '내부자들'에서 '조상무'로 분해 이병헌에도 꿀리지 않는 포스를 발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런 그가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에서는 친근한 모습으로 반전매력을 드러내더니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자신의 바람대로 고위 공무직 캐릭터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성공, 얄미운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다. '국가부도의 날'에서 함께 시너지를 창출한 김혜수 역시 조우진에게 공을 돌릴 정도.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인 '마약왕'에서도 조우진은 수출 활로를 열어준 조직 성강파 보스로 열연,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예고해 그가 또 어떻게 스크린을 압도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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