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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文대통령 “KTX 사고, 송구하고 부끄러워"...여권에 오영식 경질 불가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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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신뢰 회복할 수 있는 고강도 대책 주문"
"안전보다 기관 성과 앞세운 결과 아닌지 살펴보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강릉선 KTX 사고와 관련 "안전권을 국민의 새로운 기본권으로 천명하고 있는 정부로서는 참으로 국민께 송구하고 부끄러운 사고"라면서 쇄신책 마련을 주문했다.

전날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응분의 책임’ 발언을 내놓은데 이어 문 대통령도 강릉선 KTX 사고와 관련해 "재발 방지 위한 분명한 쇄신 대책"을 주문하면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여권에서는 오 사장이 자진사퇴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하며 "부상을 당한 분과 불편 겪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8일 강릉선 KTX 사고는 우리의 일상이 과연 안전한가라는 근본적 불신을 국민에게 줬다"며 "천만다행으로 저속 상태여서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교통 인프라가 해외로 진출하고 있고, 더욱 활발한 진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마당에 민망한 일"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토부는 이번 사고뿐만 아니라 최근 크고작은 철도 사고가 잇따른 사실을 중시하여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 위한 분명한 쇄신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혹시라도 승객의 안전보다 기관의 이윤과 성과를 앞세운 결과가 아닌지도 철저히 살펴보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KTX 강릉선은 개통된지 일년밖에 되지 않은 만큼, 노후 시설뿐만 아니라 신설 시설까지도 안전점검을 다시 해보아야 할 것"이라며 "철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고강도의 대책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도 전날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 현장 기자회견에서 "국회에서도 코레일 사장이 두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고 사흘 전에는 국무총리가 코레일 본사를 찾아 강하게 질책하고 사고 재발을 막아달라고 지시했음에도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며 "저희로서도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가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또 이런 사고가 발생해 더 변명의 말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고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의 운영 시스템이 얼마나 정밀하지 못했는지 드러났다"며 "근본적인 원인 진단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지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국민 앞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도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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