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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코레일 "강릉선 KTX 탈선은 시공불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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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 "선로전환기 정상동작 감시설비 의무화… 표시회로 일제점검"]

머니투데이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왼쪽)과 손병석 국토교통부 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강릉선 KTX-산천 궤도이탈 사고 관련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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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운영을 책임지는 코레일이 지난 8일 강릉선 KTX 탈선 사고 원인이 시공 불량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선로전환기 표시회로선이 반대로 연결된 시공 불량으로 사고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애초에 신호계전기실 단자 내 표시회로선 연결에 오류가 있었고 이 때문에 'P21BD' 정보가 'P21AD'로 표출되는 오류가 빚어졌다는 것. 앞서 이에 대한 연동검사는 지난해 9월 철도시설공단과 감리업체인 신우가 단독으로 시행한 바 있다.

강릉선 KTX 도면과 매뉴얼, 결선도 등이 철도시설공단에서 코레일로 인수인계된 시점은 강릉선 개통 4일전인 지난해 12월 17일이다. 코레일은 인수 이후 기준에 따라 항목별 점검을 시행해왔으나, 연동검사는 2년에 1회 실시하기 때문에 강릉선 개통 후 코레일이 따로 검사하진 않았다.

코레일은 잇단 열차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선로전환기 표시회로를 일제 점검 중이다. 오는 13일까지 표시회로 분리개소 108개역을 점검하고, 22일까지 쌍동선로전환기 설치개소 364개역을 점검하기로 했다.

선로전환기 개통방향, 밀착, 쇄정, 표시제어회로 정상동작 여부가 집중 점검 대상이다. 계전기실의 배선반 결선번호나 오결선 여부도 확인한다.

신규 건설노선에 대한 연동검사 기능 및 절차도 강화한다. 검사기준 및 점검항목에 따른 합동 점검을 시행하고, 전기분야 협정서에 명시된 시설물 검증시험 항목에 '연동검사'를 추가할 방침이다.

앞으로 선로전환기의 정상 동작을 감시하는 설비도 의무적으로 설치한다. 이를 통해 시설물 검증시험 및 유지보수 시 수치화된 데이터를 볼 수 있다. 현재는 불일치 시험 시 신호계전기실에선 전압이 출력(24V)돼 현장 선로전환기까지 인가되나, 해당 선로전환기 표시회로에서는 전압 출력(0V)이 되지 않아 확인이 곤란하다.

전기분야 협정서에 따라 시설물 및 목록 확인 등 시행부서와 관계자 간 인수인계 절차도 준수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잇다른 철도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최근 20여일간 크고 작은 열차 사고가 10차례 발생하면서 코레일의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이 거센데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니서 진상조사를 거론하면서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이날 오전 사임한 오영식 사장을 대신해 국토위에 참석했다. 정 부사장은 "강릉선 KTX 탈선을 비롯해 철도 사고가 이어지자 대통령께서도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개탄하셨고,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고강도 쇄신 대책을 주문하신 것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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