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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中 '화웨이 사태' 속 캐나다인 1명 억류…"전직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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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화웨이 사태와 연관 여부 명시적 징후는 없어"

연합뉴스

美 요구로 캐나다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캐나다가 미국 당국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캐나다인 1명을 억류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인 억류 시점은 캐나다의 멍 부회장 체포 이후인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이 주목된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부 장관은 "우리 국민 1명이 중국에서 억류된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중국 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데일 장관은 다만 현시점에서 캐나다인 억류가 멍 부회장 체포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명시적인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억류된 캐나다인의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캐나다 외교부도 억류 사실을 인지하고 중국 측에 직접 문제를 제기했으며, 억류 캐나다인 가족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억류된 캐나다인은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Michael Kovrig)으로 그는 전직 캐나다 외교관 출신이라고 전했다.

코프릭은 ICG의 선임 고문으로 북한 관련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주까지 홍콩에 머물다 베이징으로 갔으며, 10일까지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인과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2013년 캐나다 외교관이 됐으며, 유엔에 이어 외교관직을 그만둘 때인 2016년에는 베이징과 홍콩 주재 캐나다 공관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CG 측도 성명을 통해 "마이클의 행방에 대한 추가 정보 확보와 그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석방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성명에서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AP통신은 지난 10일 멍 부회장 사태와 관련해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州) 무역사절단이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멍 부회장 사태로 한 캐나다 기업과 중국 측 파트너 간 임박했던 거래 합의 서명이 미뤄졌다고도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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