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승 강남구청 부구청장은 12일 “11일 오전 11시30분쯤 구조 기술사 전문가 세 명이 안전점검을 시행했는데 입주자 피해 우려가 있어 정밀안전진단기간 동안 사용을 제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며 “2층 주 기둥 철근 피복이 모자라 지속적으로 하중을 견디는 힘(내력)을 상실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시공 단계부터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계도면에는 가로세로 90㎝ 사각 철근 콘크리트 기둥으로 나타나 실제로는 지름 90㎝ 원기둥으로 시공돼 있었다. 그만큼 기둥 단면적이 부족해졌고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철근을 보호하기 위해 시멘트로 시공하는 ‘피복’이 두꺼워 철근에 무리가 간 것으로 파악했다. 콘크리트는 기후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데 피복량이 많으면 철근에서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고 철근을 콘크리트가 밀어내는 등 하중 분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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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빌딩은 올해 2월과 3월 두 차례 안전점검을 받았지만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박중섭 강남구청 건축과장은 “전문가들이 육안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했을 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번에 업체 입주 전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기둥을 뜯어보다 피복이 없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종합안전진단을 마치고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하겠다”며 “건물에 주거하는 주민에게는 인근 호텔에 협의를 해둔 상황이고 입주 업체들을 위해 공유사무실을 연결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안전진단 이전에 임시보강 조치로 오는 12월 16일까지 지지대를 들여와 주 기둥에 임시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대종빌딩은 1991년 준공된 건물로 오피스텔 98개실이 들어서 있고 80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중앙 기둥에 문제가 있다고 처음 알려진 건 지난 8일 오전 11시쯤이다. 2층 사무실 입주업체가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 주 기둥 겉껍질을 뜯어내다 균열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인테리어 시공사는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다 상태가 심각해 지난 11일 강남구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남구청은 12일 오전 10시38분 2층 중앙기둥 1개가 보유내력을 상실해 붕괴위험이 있다고 대종빌딩을 제3종 시설물로 지정하고 사용금지 시한을 12일 자정으로 고시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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