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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겨울별미 새조개-한우 유명… 위인들 흔적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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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동아일보

충남 홍성군 만해 한용운 생가. 홍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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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은 예부터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불렸다. 조선 중종 때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홍주(홍성의 옛 이름)는 호서의 거읍(巨邑)이다. 땅이 기름지고 넓으며, 백성이 번성하고 많다’고 적고 있다. 영조 때 발간된 ‘택리지’에도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며,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해 부자가 많다’고 했다.

겨울철 충남 홍성 여행은 넉넉함이 있다. 바닷가의 풍성한 먹거리, 그리고 내륙의 역사인물들의 흔적이 그것이다.


겨울철, 최고의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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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새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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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으로의 미각기행은 서부면 남당항과 궁리포구가 적격이다. 이 포구의 겨울철 최고 먹거리는 새조개다. 천수만 갯벌에서 생산되는 새조개는 조갯살이 큼직하다. 무와 파, 마늘 등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설컹설컹 씹는 느낌과 담백함, 고소함이 최고다. 굴도 제철이다.

홍성지역은 또 한우가 유명하다. 축산군답게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유명하다. 어느 식당을 가더라도 질좋은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비경 죽도와 역사인물의 숨결을 한꺼번에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홍성군 죽도(竹島)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남당항에서 뱃길로 10분 거리. 올해부터 여객선이 하루 5회 운항한다. 대나무숲이 울창해 ‘대섬’이라고도 불린다. 2시간 코스의 죽도 대나무 숲 탐방로가 인기다. 해양테마 관광 여행지로 인근 승마체험장, 조류탐사과학관, 수산물웰빙체험관 등도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손색이 없다.


역사인물의 숨결 곳곳에


천년 홍주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곳은 홍주성과 만해 한용운, 백야 김좌진, 고암 이응로 화백의 생가지다. 서로 승용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은 고암이 탄생하고 유년을 보낸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의 낮은 산자락 끝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전시홀과 북 카페, 산책로 등이 있다. 내년 5월 26일까지 ‘도불 60주년 이응노·박인경전 : 사람과 길’전이 열린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작품을 포함해 총 73점이 선 보인다.

여행의 피로는 지하 720m 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홍성온천에서 풀면 된다.

숙박장소로는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인 ‘홍성고을 원님 집터’를 소개할 만하다. 청운대 관광경영학과 출신들이 운영하는 이곳은 100년 한옥을 손본 뒤 멋스럽게 개조했다. 여러 고을을 살피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암행어사처럼 여행자들이 홍성의 속살과 비경을 여행한 뒤 게스트 하우스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암행어사‘란 이름을 넣었다고 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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