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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화웨이 CFO 사태에…캐나다구스 불매운동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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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장서 캐나다구스 주가 일주일새 20% 약세

불매운동 우려 커진 탓…'캐나다' 내세운 브랜드 이름도 한몫

[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며 중국 내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일부 중국인들이 캐나다 기업들에 대해 불매운동에 나서며 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고급 패딩을 생산하는 ‘캐나다구스’가 이달 들어 주가가 20% 가량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뉴욕증권시장에서 캐나다구스의 주가는 지난 5일 69.73달러에 거래됐지만 11일 55.28달러로 급락했다.

멍 부회장의 체포 소식이 나온 후 중국이 캐나다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보복조치를 경고하자 주주들도 이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중국 내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멍 부회장의 체포를 항의하기 위해 캐나다구스를 불매하자는 운동이 확산된 것도 한몫했다.

SCMP는 “캐나다구스는 브랜드 이름만 들어도 캐나다 제품이란 것을 알 수 있어 피해가 더 컸다”고 지적했다.

비록 멍 부회장이 1000만 캐나다달러(84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고 미중 무역 협상도 원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캐나다구스 사태는 일시적인 충격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와 상관없이 멍 부회장의 미국으로의 인도는 추진될 예정이라 중국 소비자들의 추가 보이콧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캐나다 소매업협회의 브루스 와인더는 “모두 정서에 달린 문제라 (불매운동이) 더욱 악화할 수도 있으며 다른 회사도 보이콧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서구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여성이 젓가락으로 스파게티 등 이탈리아음식를 먹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회사의 공동창업자 스테파노 가바나가 채팅에서 “당신들(중국) 없이도 잘 산다”, “중국은 무식하고 냄새가 난다” 등의 발언한 것까지 드러나며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이에 돌체앤가바나는 공동창업자들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현재 중국에서 오프라인 판매량이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전자상거래업체에서의 노출까지 중단되며 돌체앤가바나는 퇴출 위기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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