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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화웨이 사태' 이후 중국 첨단기술 분야 연구원들에 '미국 여행 자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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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의 체포 사건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하는 가운데 하이테크 분야의 중국 연구원들에게 '미국 여행 자제령'이 내려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의 한 연구기관에 종사하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민감한 하이테크 분야에 종사하는 연구원들은 불필요한 미국 여행을 하지 않도록 경고를 받았습니다.

이 소식통은 만약 불가피하게 미국을 여행해야 할 경우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에서 민감한 정보를 지우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인 멍 부회장은 현지시간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1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습니다.

멍 부회장 체포는 그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보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양국 연구자들과 사업가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은 중국 국유기관 소속의 일부 미·중 관계 연구원들의 10년 복수비자를 무효로 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미국 세관 관리들이 그들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검색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 중국인 사업가는 "멍 부회장의 체포 후 해외여행에 대한 사업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멍 부회장이 미국으로 인도된다면 우리는 중국 내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시스코는 멍 부회장 체포 후 직원들에게 불필요한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경고 발령을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이 중국 당국에 억류되고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도 연락이 두절돼 억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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