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5 (토)

[2018 ICT 결산] ①차세대 이동통신 5G 선도…세계 첫 상용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통3사, 12월 1일 자정 기업용 5G 서비스 개시…내년 3월께 개인에 보급

KT 통신구 화재로 통신 '먹통'…초연결사회 통신대란 대비 필요성 환기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통신업계는 올해 차세대 이동통신 5G 시대 진입이라는 대형 과제를 해결해 냈다.

그러나 연말 급작스럽게 발생한 지하 통신구 화재로 초연결사회 통신재난 예방이라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 기업 5G 상용 서비스 개시…모바일 라우터 이용

지난 1일 0시 이동통신3사가 일제히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스위치를 켜면서 서울과 광역시, 제주도 등 주요 지역에 5G 전파를 송출했다.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SK텔레콤[017670]은 스마트팩토리와 자율주행차에, KT와 LG유플러스[032640]는 각각 인공지능 로봇과 경작용 트랙터에 5G를 적용해 향후 다양한 부문으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5G 상용화 작업은 정부가 작년 12월 5G 상용화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시작돼 1년 만에 결실을 봤다.

이후 정부와 이통업계는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였고 6월 주파수 경매에서 총 3조6천183억원 규모의 낙찰이 이뤄졌다.

8월에는 무선설비 기술기준이 마련됐으며 10∼11월 기지국·단말 전파인증, 11월 서비스 이용약관 신고 등 준비 과정을 거쳐 5G가 이달 첫선을 보였다.

이달초 개시된 5G 서비스는 5G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통해 기업에만 제공돼 전면적인 5G 상용화로 보기 어렵다.

연합뉴스

5G서비스 개시 현황 점검한 유영민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 개인 서비스 준비도 '착착'…일제히 조직 개편

내년 3월께 5G 스마트폰 단말기가 등장한 후 5G 서비스가 개인 고객들에게 보급된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5G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에 여념이 없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지난 1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서울 명동 ICT인프라센터의 매니저와 삼성전자[005930] 5G 스마트폰 시제품을 활용해 5G 첫 통화에 성공했다.

이는 내년 개인 고객용 5G 서비스가 원활히 시작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일 주요 사업부와 센터 산하에 5G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이동통신(MNO)사업부와 ICT기술센터, AI센터, 미디어사업부 산하의 5G 조직 등이 한데 모여 팀 체계로 일하는 '5GX 톱 팀'도 새로 만들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기존 5G 추진단을 해체하고 부문마다 5G 관련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강화했다.

전사 미래 사업전략을 기획하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5G전략담당을 새로 두고 지휘소 역할을 맡겼다.

서비스·기술 개발을 총괄하는 FC(Future and Converged) 부문 산하에 5G 서비스 추진그룹과 미래기술 담당을 신설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향 5G 서비스 기획 조직을 통합, 강화했다.

KT는 지난달 중순 마케팅부문의 5G사업본부를 5G 등 전체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바꿔 B2C 중심의 5G사업을 담당하도록 했다.

5G 기반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준비를 위해 마케팅부문에 5G플랫폼개발단을 신설했다.

연합뉴스

내달 5G 전파 첫 송출…세계 최초 상용화 박차(CG)
[연합뉴스TV 제공]



◇ KT 통신구 화재로 통신대란…5G 시대 대형사고 대비 필요

첫 5G 상용화가 이뤄지기 1주일 전 초연결사회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4일 KT 아현국사(지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마포, 서대문 일대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휴대전화와 카드 단말기,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이용자와 음식점,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이 상당 기간 불편을 겪었다.

노웅래 국회 과방위원장(더불어민주당·마포갑)에 따르면 통신구 화재가 발생한 11월 넷째 주 주말 마포구와 서대문구 내 카드결제액은 약 538억9천563만원으로 전주 주말보다 30억58만원(5.3%) 급감하기도 했다.

KT는 통신구 화재로 불편을 겪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위로금을 지급키로 하고 12일부터 26일까지 해당 관내 주민센터 68개소에서 피해 사실을 접수하고 있다.

KT 유무선 회선 가입자에게는 1개월 요금 감면을, 동케이블 기반 일반전화 고객과 기반 인터넷 고객에게는 각각 6개월과 3개월 이용요금 감면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소상공인연합회는 KT를 상대로 공동소송을 추진하기로 하고 공동조사단을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5G 서비스가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이용되며 초연결사회에 들어선 후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면밀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자율자동차가 통신 두절로 차선을 이탈하거나 시동을 멈추면 다중 추돌 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지난 10월 경남 진주 남강 일원에서 열린 유등축제 개막식 때 공연을 펼치던 드론 30대 중 10여대가 추락한 것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까지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과거 통신두절 사태 때 이통사에 충분한 책임을 물었다면 이번 사태가 재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통신 서비스가 발달하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통신의 공공성, 책임성이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KCG)
[연합뉴스TV 제공]



harris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