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중국))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 제2회 마카오 오디오쇼가 13~15일 마카오 시내 베네치안호텔에서 열렸다. 뮌헨오디오쇼처럼 신제품 발표 같은 이벤트는 없었으나 홍콩, 광저우, 상하이에 이은 새 오디오쇼 메카를 꿈꾸는 중국 주최측의 웅대한 야망을 맛볼 수 있는 자리였다. 베네치안호텔 LG층에 마련된 40여개 부스에서 200여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 중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매칭 중에서 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조합을 5개 꼽아봤다.
시웨이브 알레테이아, 바쿤 AMP-55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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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시웨이브 스피커 알레테이아 + 일본 바쿤 앰프 AMP-5570
이번 마카오 오디오쇼에서 가장 소리가 좋았던 것은 국내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시웨이브(Sea Wave Acoustics)의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 '알레테이아'(Aletheia)였다. 8옴에서 100W를 내는 일본 바쿤(Bakoon Products)의 인티앰프 'AMP-5570'에 물렸는데, 무엇보다 스피커 유닛에서 뛰쳐나온 음들이 싱싱하게 살아있는 듯했다. 음의 윤곽선이 깨끗하고, 음상이 정교하게 맺히는 점도 매력적. 쇼룸이 제법 큰 편이었는데도 전체적인 음의 인상이 상쾌한 점도 특기할 만했다. 바쿤 앰프 특유의 샘물처럼 맑은 소릿결도 스피커에 잘 녹아들었다.
시웨이브는 1983년부터 PA와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활동해온 일명 스님이 주재하는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 시연 모델인 '알레테이아'는 인클로저 덩치가 상당히 큰 2웨이 스피커로, 고역은 28mm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 중저역은 170mm 에톤 헥사콘 미드우퍼가 책임진다. 인클로저는 주물방식으로 제작한 알루미늄. 무게가 23kg이나 나가는 것도 이 때문인데 스피커 최대 적인 진동을 없애기 위해서다. 주파수응답특성은 28Hz~22kHz(-1dB),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90dB, 크로스오버는 2kHz에서 이뤄진다.
AAA 스피커 JM 3/5A SE V2.0 |
#2. 대만 AAA 스피커 JM 3/5A SE V2.0
대만 AAA(Advanced Audio Acoustics) 제작사의 조그마한 스피커 'JM 3/5A SE V2.0'도 외관을 뛰어넘는 '빅 사운드'를 들려줬다. 소리도 외양도 모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국 BBC LS3/5a 스피커를 빼닮았다. 쇼룸에 있던 제작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역시 LS3/5a 모니터 스피커를 너무나 좋아한다고 한다. 그가 직접 제작한 1인치 실크돔과 대만 업체에 OEM을 준 5.25인치 복합콘 조합으로, 한 조에 우리 돈으로 30만원이 채 안된다. 그야말로 놀라운 가성비인 셈. 매칭한 앰프 역시 AAA의 인티앰프 'D2000'이었다. 8옴에서 150W, 4옴에서 300W를 낸다.
라이라복스 스테레오마스터 SM2(가운데), 카를리나 스피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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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일 라이라복스 올인원 스피커 스테레오마스터 SM2
독일 라이라복스(Lyravox)의 '스테레오마스터'(Stereomaster SM2)도 일체형 올인원 스피커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하이엔드 사운드를 들려줬다. 한마디로 붙박이 몸체에서 들리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입체적이고 선명하며 탄력감 넘치는 음. 라이라복스 브랜드가 국내 수입은 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들을 수 없었던 터여서 더욱 흥미로웠다. 가로로 긴 에어콘처럼 생긴 몸체에 8개 스피커 유닛과 6채널 클래스D 앰프, CD플레이어를 내장했다. 타이달(Tidal), 코부즈(Qobuz) 같은 스트리밍 음원도 즐길 수 있다. 태블릿 PC 없이 디스플레이가 달린 리모컨으로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쇼룸에는 또한 라이라복스의 액티브 스피커 '카를리나'(Karlina)도 시연에 나섰다. 전면에 아큐톤 세라믹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 후면에 스캔스픽 우퍼를 달았으며 마스터 스피커(오른쪽)에 클래스D 앰프를 내장했다. 두 스피커는 전용 링크선으로 연결된다. 파워풀하고 해상력이 높은 소리를 들려줬다. 한편 중국 상하이의 오디오 수입사 리민오디오는 라이라복스 말고도 미국 BAT 앰프와 라이언(Ryan) 스피커, 모파이(MoFi) 턴테이블, 웨스트오디오(Whest Audio) 포노스테이지, 벤치마크(Benchmark) DAC 등을 이번 마카오쇼에 출품했다.
키오디오 스피커 키 쓰리 |
#4. 미국 키오디오 스피커 키 쓰리
외국에서 평판이 좋은 미국 키 오디오(Kii Audio)의 스피커 '키 쓰리'(Kii Three)를 개인적으로 처음 접할 수 있었다. 1인치 트위터, 5인치 미드레인지, 6.5인치 우퍼(4발)가 장착됐으며, 250W 클래스D 앰프(Ncore) 6개로 각 유닛을 울린다. DSP 액티브 타입 스피커이기 때문에 디지털 음원만 물리면 된다. 놀라운 것은 주파수응답특성이 무려 20Hz~25kHz(-0.5dB)라는 것. 믿기 힘든 스펙이지만, 실제로 들어본 사운드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만큼 설득력이 높았다. 매칭한 소스기기는 대만 오랄릭(Auralic)의 무선 스트리밍 트랜스포트 '아리에스(Aries) G2', 스트리밍 DAC '베가(Vega) G2', 마스터 클럭 '레오(Leo) GX'.
센사사운드 멀티채널 시스템 |
#5. 미국 센사사운드 멀티채널 시스템
미국 뉴저지에 기반을 둔 센사사운드(Sensa Sound)의 멀티채널 시스템은 관람객이 뭐에 홀린 듯 찾아들 만큼 엄청난 극장 사운드를 들려줬다. 메인 프런트 스피커는 4옴에 89dB짜리 'TP800F', 서브우퍼는 400W 클래스D 앰프와 12인치 폴리프로필렌 콘 유닛을 내장한 'V12SW', 5채널 앰프는 8옴에 200W, 4옴에 350W를 내는 'TPO-5300'. 가격대가 그리 높지 않은 점도 솔깃했다. 돌비 애트모스를 위해 각 스피커 위에 천장을 향한 작은 스피커 모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쇼룸에서는 25W짜리 클래스D 앰프를 내장한 7채널 사운드바 'P50'도 시연했다.
마카오 오디오쇼 출품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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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이번 마카오 오디오쇼에서는 아방가르드 'Zero 1 XD' 액티브 스피커, 에스텔론 'YB' 스피커, 사이러스 'One HD' 인티앰프, 피에가 'Master Line Source 2' 스피커, 아론의 'No.1.a' 인티앰프, 베리티 오디오 'Finn' 스피커, 케인 진공관 앰프 'CS-845A', 누프라임 인티앰프 'ST-10M', 이글스톤과 메리디안 스피커 등이 관람객을 맞았다. 개인적으로는 체코 블럭 오디오(Block Audio)의 클래스A 모노블럭 앰프, 케인(Cayin)의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T-50)가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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