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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한국, 기후변화대응 올해도 세계 최하위…60개국 중 5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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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지수 2019 보고서’…재생에너지 확산은 긍정적

헤럴드경제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사진=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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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은 올해에도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16일 세계 각국의 비정부기구연합인 ‘기후행동네트워크(CAN)’ 등 국제 환경연구 기관들이 각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 성적을 지표로 나타낸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19’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체 60개국 가운데 57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한국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모두 최고수준이었을 뿐 아니라 두 지표 모두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중간등급을 받은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다. 전체 에너지 구성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은 여전히 매우 낮지만, 재생에너지의 확산 속도는 높은 수준이었다. 기후정책 부문에서도 재생에너지 및 전기자동차에 대한 지원정책 덕분에 중간등급을 받았다.

우리나라처럼 최하등급에 속하는 국가에는 G20 회원국의 절반 가까이가 포함됐다. 일본(49위), 터키(50위), 러시아(52위), 캐나다(54위), 호주(55위) 등이 그들이다. 최악의 국가는 미국(59위)과 사우디아라비아(60위)였다. 미국은 온실가스 배출, 재생에너지, 에너지 활용 부문에서 매우 낮은 성적을 보이며 올해에도 몇 단계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을 평가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후 정책에 ‘매우 낮음’이라는 평점을 주었으나, 몇몇 주와 도시에서 채택된 기후 정책을 긍정적인 신호로 보았다. 새로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기후 관련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점에도 주목했다.

‘기후변화대응지수 2019 보고서’에 반영된 평가에 적용된 네 가지 범주는 온실가스 배출(40%), 재생에너지(20%), 에너지 활용 현황(20%), 기후정책(20%) 이다. 기후정책은 각 국가의 비정부기구나 싱크탱크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평가했으며, 다른 세 범주는 각 국가가 파리협정의 목표인 지구온난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당 범주에서 어느 정도 행동을 취하고 있는지를 반영했다.

지구온난화를 섭씨 1.5~2도 이하로 제한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기 시작한 나라는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분야는 계속 성장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낮았던 국가들에서 두드러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는 화석연료를 신속히 퇴출시키기 위한 정치적 의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대응지수 보고서가 분석한 나라 중 40개국이 2011~16년 사이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지만 화석연료 인프라에 대해서도 여전히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는 고배출 상황을 고착화할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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