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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증시초점]실적 호조에도 지주사株 부진…내년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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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주, 1년 새 13.1% 주가 하락…4분기 실적은 양호

정부 규제 및 국내 증시 급락 여파…방어주 역할 못해

"불확실성 여전…다만 지배구조 개선은 긍정적"

뉴시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10대그룹 경영진과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 정책간담회가 열린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기업 경영진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18.05.1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지주사 주가가 실적 호조 전망에도 부진을 겪고 있다. 국내 증시 하락으로 대부분의 자회사 주가가 하락한 데다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형성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지주회사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주사 株, 양호한 실적에도 1년 새 13.1% 하락세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개 지주사의 연초 이후 주가는 평균 5.1% 하락했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급등한 한진칼(상승률 66.9%)을 제외하면 주가 하락률은 13.1%로 급락한다.

식료품 종합기업 CJ가 올해 28.9%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LS가 25.7%의 하락률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화(-24.5%), LG(-18.9%), 삼성물산(-14.3%), GS(-14.0%) 등도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초와 비교해 주가가 상승한 지주사는 총 3개로 집계됐다. 한진칼이 최근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여 연초 대비 주가가 66.9% 올랐다. 이외 두산(9.3%)과 현대중공업지주(2.1%)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주사들의 4분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10개 지주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조4600억원(7.54%) 오른 20조7700억원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같은 기간 20.5%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CJ(15.4%), 한진칼(8.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증시 급락 영향, 정부 규제도 한몫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주가가 부진한 데는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주사는 다양한 자회사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방어주의 역할을 하지만 국내 증시가 이상 급락세를 보이며 대부분의 계열사 및 자회사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존의 상식과는 다른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며 "다양한 자회사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들도 주가 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박기흥 공정거래위원회 지주회사과장이 1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173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8.11.13. ppk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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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정책도 지주사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에 한몫했다. 최근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정부가 지주회사 요건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지주사들의 계열사 지분매각 이슈 등 관련 불확실성이 늘어났다는 평가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 내용 중 ‘사익편취 규제대상 확대’로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불공정행위 발생 가능성이 낮아 실제 지분 처분은 비상장·소규모 일감몰아주기 수혜 기업으로 국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확실성 여전…지배구조 개선은 긍정적"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지주사들의 주가가 각각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2019년도 시장 전체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섹터로 접근하기보다는 종목별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비상장 자회사의 부각 가능성, 상장 자회사의 주가 상승 여부, 인수합병(M&A) 가능성, 배당매력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는 계절적으로 상장 회사들의 예측하지 못한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되는 시기"라며 "지주회사는 해당 요인들이 실적 추정치에 상대적으로 늦게 반영되기 때문에 회사별로 하향 여지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튜어드십 코드 및 행동주의 펀드의 등장 등으로 지배구조 개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모펀드 개편방안 등으로 국내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활성화 되면서 기업에 대한 경영 참여가 확산될 것"이라며 "또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해 향후 배당확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 등 지주회사 지배구조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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