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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현대중 노사 19일까지 임단협 집중교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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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서 ‘노사대표가 만나 담판’ 제안 / 사측도 공감… 주중 최종입장 낼 듯 / 연내 타결 의지 있지만 서로 간극 커 / 협상 실패땐 20~21일 상경투쟁 예고

현대중공업 노조는 19일까지 연내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교섭에서 접점을 찾아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연내 타결에 이를지 주목된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최근 박근태 지부장(노조위원장)이 사장과 만나 ‘교섭 마무리에 걸림돌이 있다면 노사 대표가 담판을 짓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회사도 연내 타결 목표에 공감하고 교섭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이번 주중 교섭 관련 입장을 정리해 노조에 전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올해 임단협의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15년에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다 12월24일 노사대표가 만나 잠정합의를 이뤘다. 같은 달 28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결돼 극적 연내타결을 했다.

올해 임단협이 타결되기 위해서는 19일 전후로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노조 규정·규칙상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투표 24시간 전에만 공고하면 되기 때문에 노조가 정한 19일을 넘겨도 연내 투표 가능성은 있다

노사가 서로 연내 타결 의지를 확인했지만, 잠정합의를 위해서는 양측 모두 큰 양보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노사가 본교섭을 열었지만, 임금 인상과 고용안정 등 현안에 대한 공감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 지난 7월에는 노조 측 교섭위원이 사측 교섭위원에게 욕설해 파행을 겪었다. 해양공장이 수주 물량이 없어 가동이 중단됐고, 2000여명에 달하는 유휴인력 문제를 놓고 노사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3개월여 만인 지난달 6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교섭이 재개됐지만, 사측 일부 노무관리 담당자가 조합원 성향을 나눠 관리했다는 부당노동행위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노사관계가 얼어붙었다. 이후 새로 부임한 한영석 사장이 노조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하고 노사업무 전담조직 폐지하면서 갈등은 다소 가라앉았다.

노조는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구조조정 중단 선언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을 요구했지만, 수정안을 내며 인상액을 절반가량 낮췄다. 회사 측은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19일까지 교섭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20일과 21일 상경 투쟁할 계획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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