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7 (월)

내년 지방은 더 내리는데 서울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이 내년 주택값이 전국적으로 하락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단, 서울 집값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열린 '2019년 주택 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가 올해보다 1.1%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 지방 집값은 2%, 수도권은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집값에 대한 전망은 내놓지 않았지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은 거시경제 상황이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런던·시드니·밴쿠버·뉴욕 등 글로벌 도시 주택가격이 지난 8월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서울도 거시경제의 어려움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허 위원은 "고가 주택 수요자인 고소득층이 집을 팔기보다는 장기간 보유하고 있어 서울 집값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도 '2019년 주택시장 전망'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가 0.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서울 집값은 내년에도 1.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승폭은 올해(6.2%)보다 현저히 줄어들지만, 여전히 오른다는 것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방은 누적된 공급 과잉과 지역경제 침체로 약세가 지속되겠지만, 서울 주택시장만큼은 새 아파트 공급 부족, 새집 선호 현상, 풍부한 유동자금 등의 요인으로 상승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연구기관들이 내년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가계 부채 급증과 대출 금리 인상, 그리고 건설경기 악화다. 건산연은 내년 분양 규모가 올해 수준(27만 가구)을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인허가는 올해보다 11% 감소한 50만 가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역시 내년 인허가 물량은 48만9000가구, 분양은 22만5000가구 수준으로 올해 대비 10~20%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가계 부채 총액은 1514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보다 22조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 부채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해 개별 가정에서 느끼는 이자 부담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

정부 규제도 변수다. 정부는 9·13 대책을 통해 주택 보유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높이고 대출은 더욱 조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계 부채가 급증한 데다 대출금리도 상승세라 주택 투자 여건이 좋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충령 기자(chung@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