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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미리 가본 가평 뮤직빌리지…9억짜리 콘솔에 선율 싣고 칙칙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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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가평역 단장한 복합문화공간

‘50m 밖 공연 녹음’ 첨단 스튜디오

3만7천㎡ 규모…내년 1월1일 개장

대중음악·재즈·국악 등 축하공연

“케이팝 이후 한국음악 실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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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시를 표방하는 경기도 가평에서 음악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 ‘가평뮤직빌리지’가 내년 1월1일 문을 연다. 가평뮤직빌리지는 옛 가평역을 새롭게 단장한 ‘음악역 1939’를 14일 먼저 공개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축하공연을 펼쳤다.

가평은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등 여러 음악축제를 통해 음악도시의 면모를 갖춰왔다. 가평뮤직빌리지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경기도 창조오디션 공모에서 대상을 수상해 예산을 확보하면서 추진됐다. 이날 문을 연 음악역 1939는 400억원을 들여 3만7257㎡ 규모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939는 경춘선 가평역이 처음 문을 연 해다. 전철 개통으로 지난 2010년 경춘선이 폐선되자 문을 닫은 가평역 부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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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이곳을 운영하는 민간단체 가평뮤직빌리지의 대표는 음악가 송홍섭이 맡았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사랑과 평화 등에서 베이스를 연주했고, 여러 앨범을 제작한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일 때문으로 가평으로 이사해 초중고 시절을 보냈다. 아내도 가평에서 초등학교 동창으로 만난 사이다. 음악 활동을 위해 서울에서 머물다 2007년 다시 가평으로 돌아왔다.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가평에서 본업인 음악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악역 1939는 뮤직센터, 스튜디오, 연습동, 레지던스 등 4개 동과 야외공연장, 레스토랑, 로컬푸드 매장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중심이 되는 뮤직센터에는 세계적인 음향 전문가 샘 도요시마가 설계한 공연장이 있다. 그는 비틀스가 녹음한 애비로드 스튜디오를 설계했고, 88 서울 올림픽 행사 음향을 맡기도 했다. 뮤직센터에는 작은 상영관 2곳도 있다. 이전까지 개봉관이 없어 영화를 보려면 멀리 나가야 했던 가평군민들이 이제는 가까운 곳에서 최신 개봉작을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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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가 가장 역점을 둔 곳은 스튜디오다. 우리나라에 5대밖에 없을 정도로 귀한, 9억원 가량의 최상급 아날로그 콘솔(니브 88RS)을 마련했다. 50m 떨어진 공연장과 지하 광케이블로 연결해 그곳에서 연주하는 소리를 이곳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수 있다. 때문에 80명 규모 오케스트라까지도 녹음이 가능하다. 송 대표는 “내년에는 세계적인 프로듀서들도 이곳에 초대해 세계 최고의 스튜디오로 만들고 싶다. 조용필, 김동률 등 외국으로 나가서 음반을 녹음하는 이들도 이곳으로 모시는 게 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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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대중음악뿐 아니라 클래식, 재즈,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이 살아 숨쉴 예정이다. 크고 작은 공연을 연중 펼치는 건 물론, 음악을 주제로 한 포럼과 토크콘서트, 전시회 등도 펼친다. 또 스튜디오에서 앨범을 제작하고,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 실황을 스튜디오에서 녹음해 라이브 음반으로도 발매할 예정이다. 전문 음악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연습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음악을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교실도 연다. 송 대표는 “현재 케이팝이 잘 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있는 분들은 힘들다. 이곳이 케이팝 이후의 한국 음악을 고민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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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열린 개막 축하 공연에선 송홍섭 앙상블, 장필순, 백지영, 밴드 잔나비, 니어 이스트 콰르텟(NEQ), 국악인 강권순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인들이 무대를 선보였다. 송홍섭 앙상블과 함께 무대에 올라 길군악, 정선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등을 들려준 강권순은 “전통음악도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굉장히 설렌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평/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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