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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화웨이사태, 中이 美팀쿡 체포한 격…캐나다가 대가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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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지난 8월 사우디 인권 비난 후 ‘후유증’

헤럴드경제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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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과 중국의 불화에서 비롯된 ‘화웨이 사태’로 캐나다가 대가를 치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이른바 ‘화웨이 공주’로 불리는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1일 캐나다에서 멕시코로 가려고 비행기를 환승하던 중 현지 검찰 당국에 체포된 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굴욕적인 순간이 됐을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멍 부회장을 체포한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체포했다고 생각해보라”고 전했다.

캐나다는 멍 부회장이 미국의 이란 제재를 회피하는 국제금융망에 연루돼 체포가 필요하다는 미국의 요청, 즉 국제질서를 따랐다가 중국의 반격 대상국이 됐다. 중국은 전직 외교관을 포함한 캐나다인 2명을 중국에 억류하며 캐나다를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캐나다의 의류 메이커 캐나다구스는 불매운동 움직임에 주가가 20% 추락했다.

이번 사태로 캐나다 관광·부동산 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주요 부동산 중개 업체들이 캐나다 부동산 투자 프로모션 행사를 취소했으며 일부 투자자는 구매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뤘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그간 밴쿠버와 토론토 등 캐나다 핵심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가격을 치솟게 한 주요 동력이었다.

관광 부문을 겨냥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악틱투어스의 마케팅 담당인 윙프레드 개치는 중국인 여행자들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면서, 중국이 캐나다 관광을 제한할까 봐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캐나다를 방문한 중국인은 68만명으로 이들은 평균 2400달러를 썼다.

중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 협상 연기도 거론된다. 중국은 캐나다의 교역 파트너 가운데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크다. 올 들어 9월까지 쌍방 무역규모는 730억달러다. CNN은 “이번 사태는 상대적으로 젊고 경험이 부족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게 장기적인 외교 재앙이 될 수 있다”면서 “캐나다는 지난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여성 인권운동가 체포를 비난한 뒤 여전히 보복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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