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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화웨이 사태에…“캐나다, 왕이 中 외교부장 아내 비자 발급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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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신변 문제를 둘러싸고 캐나다와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7일(현지 시각) 캐나다가 중국 외교 수장인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아내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날 미국의 중화권 매체인 보쉰과 대만 자유시보 등은 멍 부회장이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11일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에서 캐나다 당국이 최근 왕 위원의 아내 첸웨이가 신청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왕 위원의 일가는 캐나다에 호화 저택 2채를 두고 있다. 왕이 부장은 외교부 간부 출신인 장인 첸자둥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외교 수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왕이(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그의 아내 첸웨이가 자선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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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이번 사태 이후 앞으로 중국의 ‘훙얼다이(紅二代·공산당 고위층 2세)’들이 미국 주도의 정치 동맹체 ‘파이브 아이스(Five Eyes)’ 국가에 입국하거나, 이들 국가에서의 재산권을 보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브 아이스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이다.

다만, 아직까지 첸웨이의 비자 거부에 대해 중국과 캐나다 양국 정부의 확인은 받지 못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화웨이 멍 부회장 체포 사태는 캐나다와 중국 간 외교전으로 비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캐나다는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으로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멍 부회장을 체포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고, 얼마 후 중국에 머물던 캐나다인 2명이 잇따라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 중국은 이들이 자국의 안보 위협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행보는 캐나다를 향한 보복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멍 부회장은 11일 보석금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에 캐나다 대법원의 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현재 그는 24시간 감시를 받으며 캐나다 자택에 머물고 있다. 멍 부회장의 다음 법원 출석일은 2월 6일이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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