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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MT리포트]'나홀로 화웨이' LG유플러스, 속사정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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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편집자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찍히더니 지금은 전 세계 ‘공공의 적’이 된 중국 화웨이.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 잇달아 퇴출위기다. 창업자 딸마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공공의 적이 됐다는 것은 전 세계 공포의 대상이라는 것. 화웨이의 무엇이 전 세계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화웨이 보이콧]⑥ 美·中 화웨이 갈등으로 韓 통신장비 도입 이슈 부상···LG의 中 사업 고려 의견

머니투데이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일본·유럽 등지로 중국 '화웨이' 불매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화웨이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와 손잡고 이달 1일부터 5G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통사들이 발주하기 전부터 화웨이에 대한 국민 정서는 좋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화웨이 보안 이슈가 불거진 상황에서 굳이 우리가 장비를 선제 도입할 필요가 있냐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기업들에 대한 반감도 작용했다. 심지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통신사를 불매 운동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때 화웨이 장비도입을 검토했던 SK텔레콤, KT 등이 최종 협상대상 리스트에서 화웨이를 뺀 것도 이같은 국민 정서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왜 화웨이와 손잡아야 했을까. 또 계약을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표면적 이유는 '연동'과 '가성비'=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 5G 장비 도입이 불가피했던 이유로 기존 4G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와의 연동 및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꼽는다.

5G 초기 상용 서비스는 LTE 네트워크와 5G 네트워크를 혼용해 사용하는 NSA(논스탠드얼론) 방식으로 운용된다. 때문에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선 LTE 기지국과의 연동이 중요하다. LG유플러스는 2013년부터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화웨이와 계약을 맺고 4G LTE 장비를 도입해 쓰고 있다.

화웨이 5G 장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도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화웨이 장비를 걷고 다른 장비로 대체할 경우 경쟁사 투자비용에 비해 더 든다. 반면 화웨이 장비를 선택하면 비용은 경쟁사 대비 곱절 이상 줄일 수 있다.

◇LG 주요 계열사들의 中과 관계 고려 의견도=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속사정은 따로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LG 그룹 입장에선 중국과 화웨이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매출은 약 18조원. 전체 매출의 65% 가량을 중국에서 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중국 광저우 OLED 합작 법인을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급도 늘릴 예정이다.

LG화학은 내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중국 난징에 배터리 공장도 짓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최선두 전자제품 제조기업이자 부품 수요기업이다. LG유플러스가 만약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를 중단할 경우 이로 인한 잠재적 피해가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 물량의 수배~수십배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업종에서 국제 무대로 뛰어든 SK, KT와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온 LG그룹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했던 건 중장기적인 이해관계를 따진 LG그룹의 전략적 판단 아니겠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놨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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