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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성적 맘대로…" 충북 초중고 감사결과 실명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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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점수에 학생 과목 성취도 등급 낮아져

부실한 행정·엉망인 학사관리…감사적발 3257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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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17일 도내 초중고교의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교육현장의 부실한 행정과 엉망인 학사관리가 낱낱이 드러났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4시 인터넷 홈페이지 누리집 '감사결과공개방'을 통해 도내 초중고교를 상대로 진행한 종합감사와 특정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2013년 이후 감사를 받은 초등학교 1072곳(중복 포함)와 중학교 564곳(중복 포함), 고등학교 429곳(중복 포함) 등 모두 2065곳의 감사 결과다.

도교육청은 이날 각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 공·사립 특수학교의 감사 결과도 공개했다. 올해 1~9월까지 진행한 도내 사립 유치원 감사 결과도 공개했다.

2013년부터 올해 9월까진 이뤄진 감사 적발(지적) 건수는 초등학교 1424건, 중학교 897건, 고등학교 936건 등 3257건으로 모두 4970명이 징계, 경고, 주의 등의 처분을 받았다.

공개 내용을 보면 청주 산남중학교는 2013년 감사에서 2012년 정기고사를 치르면서 교사 8명이 영어 등 5개 과목 서술형 평가를 하면서 32명의 학생에게 원래 점수보다 많거나 적게 점수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

교사들이 잘못 부여한 점수는 적게는 2점에서 많게는 5점까지로 이 때문에 어떤 학생은 과목 성취도가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낮아지기도 했다.

청주 내수중학교도 2013년 감사에서 2012년 정기고사 때 교사 3명이 배점 기준을 무시하고 학생 6명에게 임의로 부분 점수를 주는 바람에 학생 1명의 과목 성취도가 D등급에서 E등급으로 낮아진 사실이 적발됐다.

음성의 대소금왕고등학교는 교사들이 2016년 4개 교과목의 수행평가를 진행하면서 멋대로 점수를 주고 뒤늦게 평가(배점) 기준을 바꾼 사실이 지난해 감사에서 드러났다.

각종 수당을 부적정하게 집행하거나 업무추진비를 부적절하게 쓰는 등 학교 현장의 회계 부정 등의 사례도 있었다.

오창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부양가족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2012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가족수당 등 290만원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지난해 감사에서 확인됐다.

음성고등학교는 교장의 대외활동과 상관없는 개인적인 모임 회비나 축·부의금, 취임 축하 화분 비용 등 194만원을 교장 업무추진비로 사용했다가 2014년 감사에 적발됐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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