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라이프 트렌드] 파종부터 수확까지 생생한 농사일 체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학교텃밭 체험 프로그램

중앙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대전의 한 호텔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학교텃밭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대회(사진)를 개최했다. 학교텃밭 체험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시범 운영된 프로그램이다. 중학교 자유학년제 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농식품부와 교육부가 함께 추진했다. 농업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시행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4월 ‘학교텃밭 체험’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전문 교육기관으로 공모를 통해 부산과 인천 지역의 참여 중학교를 선정했다. 인천 계수중, 부산 동신중 등 총 10개교가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유학년제를 맞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 텃밭 운영 계획을 세우고 작물 활동을 체험했다. 학교텃밭 체험은 주 1회 2시간씩 총 10주간 운영됐고, 농업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와 연계해 외부 지원도 했다. 공모에 선정된 10개 중학교에는 국가전문자격인 도시농업관리사 2명이 직접 방문했다. 이들은 텃밭 조성과 파종·관리·수확의 전 과정을 학생과 함께하며 체계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도왔다.

부산·인천 중학교 10곳 학생들 참여

부산 구남중을 비롯한 대부분의 학교텃밭 체험 프로그램은 약 서너 달에 걸쳐 진행됐다. 가을 텃밭 디자인을 시작으로 텃밭의 이름을 짓고, 모둠 텃밭을 만들었다.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친환경 천연 농약을 함께 만들고 텃밭을 관리했다. 업사이클링 텃밭을 만드는 작업으로 빗물저금통을 만들고 재활용품을 이용해 텃밭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농업 관련 직업을 탐구하고 수확한 채소를 이용해 요리를 하는 등의 공동체 나눔 활동도 했다.

부산 동신중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한 손다원·한홍경 강사는 “학교텃밭 체험을 통해 여러 가지 교육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었다”며 “농사 짓는 마음의 자세와 준비물을 챙기는 준비성, 오늘 심어 내일 수확하지 않는다는 끈기,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나눔의 과정을 학생들이 몸소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14일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해 혼자 사는 어르신 25분에게 직접 배달하는 나눔 봉사활동도 했다.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해 나눔 봉사

농식품부는 시범 프로그램이 끝난 지난 13일 교육부와 시교육청이 참여하는 가운데 결과 보고대회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도시농업관리사와 각 중학교의 자유학년제 담당 교원, 학부모도 참석했다.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이 이번 텃밭 프로그램에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9.4%는 “도시농업관리사가 수업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고 대답했다. “주변에 적극적으로 권유하겠다”는 대답도 89.7%나 돼 긍정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농업에 대한 인식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7.5%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86.9%는 이번 학교텃밭 프로그램이 “농업·농촌을 인식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올해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중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말했다.

글=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사진=농식품부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