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3 (목)

[사설] 외국인 관광객 日 3100만 vs 韓 1500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인 3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기록(2869만명)을 넘어섰고 이번주 중 3000만명을 넘길 것이라고 한다. 일본은 2013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했는데 5년 만에 3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잇단 태풍, 지진에도 불구하고 일본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매우 놀랍다.

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올해 10월까지 1267만명이고 연말까지 1500만명 선이 될 전망이다. 일본의 딱 절반 수준이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관광산업은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씁쓸하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2014년 한국이 1420만명, 일본이 1341만명으로 한국이 앞서 있었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로 한국 1320만명, 일본 1970만명으로 역전된 이후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사드 여파로 한국은 1334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일본은 2869만명으로 급증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관광객 4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관광대국' 꿈에 부풀어 있다. 일본 관광산업의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비지트 재팬 캠페인'을 펼치며 추춧돌을 놓은 이후 범정부적인 관광산업 육성책이 이어진 결과다. 아베 신조 총리는 '관광 입국 추진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7일부터 출국세 1000엔 부과를 통해 관광 진흥에 더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산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타개하고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강한 의지도, 이렇다 할 액션도 안 보인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K팝 스타들이 참여하는 페스티벌과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연계하는 방안이 담긴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에 더 밀리기 전에 보다 과감한 관광 활성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