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올해 10월까지 1267만명이고 연말까지 1500만명 선이 될 전망이다. 일본의 딱 절반 수준이다. 불과 5~6년 전만 해도 관광산업은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씁쓸하다.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2014년 한국이 1420만명, 일본이 1341만명으로 한국이 앞서 있었다. 하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로 한국 1320만명, 일본 1970만명으로 역전된 이후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에는 사드 여파로 한국은 1334만명으로 줄어든 반면 일본은 2869만명으로 급증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관광객 40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관광대국' 꿈에 부풀어 있다. 일본 관광산업의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비지트 재팬 캠페인'을 펼치며 추춧돌을 놓은 이후 범정부적인 관광산업 육성책이 이어진 결과다. 아베 신조 총리는 '관광 입국 추진 각료회의'를 주재하는 등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7일부터 출국세 1000엔 부과를 통해 관광 진흥에 더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산업으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타개하고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강한 의지도, 이렇다 할 액션도 안 보인다.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 K팝 스타들이 참여하는 페스티벌과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연계하는 방안이 담긴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일본에 더 밀리기 전에 보다 과감한 관광 활성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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