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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프로포폴 할인' 수억대 리베이트 제공, 제약사 대표 등 66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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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사진=연합뉴스


수면마취제(일명 프로포폴)를 수금액에서 할인하거나 의료장비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수법으로 수억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제약사 대표 등 임직원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의료·보험범죄전문수사팀은 개인병원에 수면마취제 수금액을 할인해 주거나 관련 의료장비를 무상으로 대주는 등 리베이트를 한 혐의(약사법 위반)으로 A제약사 대표 등 임직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A사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수면마취제를 정상 가격으로 판매한 뒤 수금 단계에서 최대 30% 할인율을 적용해 주는 방식으로 711개 병·의원에 총 8억7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또 47개 병의원에는 1억원 상당의 '실린지펌프(수면마취제를 일정 시간마다 주입해주는 의료장비)'를 무상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사는 수면마취제가 지난 2011년 초 마약류로 지정되고, 이듬해 약가 인하 등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거래처 병의원을 대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해 매출을 늘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사는 본사 차원에서 마케팅팀, 구매팀, 재경팀 등이 공모, 수면마취제를 모두 제 값으로 수금한 것처럼 거래원장도 조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A사로부터 수면마취제 및 의료장비를 무상 제공받 혐의(의료법위반)로 의료인 등 36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업사원 개인의 일탈행위로 리베이트 책임을 회피하던 제약사들과 달리, 회사 차원에서 리베이트를 정책적으로 관리해 온 사례"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A제약 영업사원과 거래처 병원 직원 사이 의료장비를 요구하는 대화 내용./사진=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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