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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강릉 펜션서 서울 대성고 3학년 3명 사망·7명 의식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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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물고 쓰러진 채 발견…“일산화탄소 농도 높아”

소방당국 “같은 반 학생들로 파악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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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의 펜션에서 잠을 자던 고교생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18일 오후 1시12분 강원 강릉시 저동 ㅇ펜션에서 남학생 10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펜션 주인이 발견해 119 구조대에 신고했다. 이들은 대입 수능시험을 마치고 체험학습을 한다며 강릉에 와 전날 이 펜션에 투숙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들로 확인됐다. 학생들 가운데 3명은 숨지고 7명은 강릉 아산·고려·동인병원으로 나눠 이송됐으나 2명은 중태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지난 17일 펜션에 도착해 19일까지 묵을 예정이었다. 17일 오후 7시40분께 펜션 앞 텐트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던 학생들은 이날 오전 3시까지 깨어있었다고 펜션 주인은 전했다. 학생들은 18일 오후 객실을 살피러 찾아간 펜션 주인에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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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타살이나 자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자살로 추정할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 약물중독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장을 감식한 경찰은 방 안에서 일산화탄소 농도가 높게 측정된 것으로 미뤄 가스중독으로 인한 사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생들이 투숙한 실내에는 전기스토브 외에는 별도의 취사기구가 없어 일산화탄소는 외부에서 들어왔을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펜션 외부에 설치된 가스보일러의 배기가스 연통이 분리된 상태였던 점으로 미뤄 완전히 연소되지 못한 배기가스가 분리된 연통을 새나와 실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보일러 배관 등에 문제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에서 업무보고를 받다가 이 사고 소식을 듣고 즉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강릉 현지로 가서 현장 상황을 직접 챙기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고속열차를 타고 강릉으로 이동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또 문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이들에게 숙박 등 모든 편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피해 학생들 다닌 서울 대성고의 관할 교육감인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도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피해자들을 찾아보고 대책을 논의했다.

채윤태, 강릉/박수혁 최민영 이정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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