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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정부 “전국 펜션 안전점검”…사고나자 또 뒷북 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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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들 강릉 펜션서 참변

문 대통령, 유은혜 부총리 급파

“피해자 가족 모든 편의 제공하라”

학생·가족 트라우마 치료도 지원

중앙일보

18일 오후 국과수 요원들이 사고가 발생한 펜션 외부에서 보일러 배기구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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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19일 오전 재난안전실장 주재로 전국 광역단체 재난안전 담당자간 화상회의를 열고 전국 펜션의 안전 실태를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 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뒤 내놓은 대책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근 온수관 파열, KTX 탈선 등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지자체별로 안전 취약시설 관리를 당부할 것”이라고 했다. 안전사고 발생 뒤 ‘취약시설 전수조사’라는 뒷북 행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이날 펜션 사고 직후 주요 장관들이 현장에 집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이 이날 밤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릉시·강릉경찰서·강릉소방서·가스안전공사 등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고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김부겸 장관은 세종시에서 열린 전자정부체험 전시관 개관식에 참석했다가 사고 소식을 듣고 곧바로 강릉으로 향했다. 조 교육감도 사고 소식을 접한 뒤 다른 일정을 중단하고 강릉으로 향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펜션 사고 소식을 듣고 유은혜 교육부장관을 현장에 급파해 상황을 챙기라고 지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받던 중 사고 소식을 보고 받고 매우 안타까워했다”며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로부터 실시간 상황 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숙박 등 모든 편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교육부는 박백범 차관을 반장으로 상황점검반을 운영한다. 행정안전부는 재난협력정책관을 현장에 급파하고 사고 수습에 나섰다. 김부겸 장관은 사상자별로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행정지원을 할 것을 당부했다. 또 경찰청 주관 하에 관계기관 합동 조사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

국가트라우마센터도 현장 대응에 나선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 팀장은 “숨진 학생들의 빈소가 차려지는대로 유가족을 찾아갈 것”이라며 “중태에 빠진 학생 가족도 심리 상담 등 서비스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 팀장은 “사고가 난 서울 대성고 학생과 학교 관계자도 상처가 큰 만큼 교육부나 교육청과 긴밀히 협력해 상담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가트라우마센터는 대형 재난이 났을 때 국가 차원의 심리 지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올 4월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도 대성고와 협의해 학생 상담에 나서되 인력이 부족하면 복지부·여성가족부 등에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발생한 사고라서 당사자들과 친하게 지낸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형수·이승호·전민희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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