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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강릉 펜션 참사, 소방 전문가 "일산화탄소 무색·무취·무자극…경보기 안울리면 깨닫지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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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시 경포의 아라레이크 펜션 2층 발코니에서 18일 밤 국과수와 경찰 관계자들이 가스보일러 연통을 조사를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강원도 펜션에서 의식을 잃은 10명의 대성고 학생들이 일산화탄소(CO) 중독 상태인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소방방재 전문가가 강릉 펜션 사고의 가스 누출 경위와 일산화탄소 중독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18일 강원도 오후 1시 12분쯤 강릉에 위치한 한 펜션에서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10명이 대성고 학생들 중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의식을 잃은 가운데, 이들의 참사 이유에 일산화탄소(CO) 중독 상태였던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방당국의 확인결과 이 펜션의 LPG(액화석유가스) 보일러에 연결된 연통이 분리된 상황이었으며, 이로 인한 가스보일러와 연토 연결이 미흡해 일산화탄소가 누출됐단 것이다.

김한릉 강릉시장과 경찰 등은 지난 18일 사고가 발생한 펜션을 찾아가 보일러실 점검을 한 후 연통과 가스보일러 본체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아 틈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에서 한 경찰 관계자는 "연통이 청소가 안 돼 그을음이 내부에 쌓이면 유독 가스 배출이 원활해지지 않을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연통 접속 부 연결이 헐거워져서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내로 샜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소방관이 측정한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159ppm으로 환경부의 정상 기준치(10ppm)의 15배가 넘는 상태였다.

세계일보

19일 오전 강릉시 아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강릉 펜션사고 학생을 전날에 이어 고압산소치료를 마치고 응급센터로 옮기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산화탄소 중독에 대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 예전에 연탄을 난방이나 취사에 활용할 때 연탄가스에 의한 중독 사고로 굉장히 많이 발생했었다"라며 "이번 강릉 펜션 사고 같은 경우에서도 가스보일러에서 누출된 일산화탄소에 의해서 참사가 일어난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가스보일러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것과 관련해서는 박 교수는 "가스보일러에서의 배기통(연통)이 1,2cm 정도 벌어져 이탈돼 있었고 그 사이로 일산화 탄소가 나와 실내로 유입됐단 것인데, 이게 바깥으로나와 폐가스가 외부로 배출되는게 맞지만 틈새가 생겨 바깥으로 유입되어야 할 폐가스가 실내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연통이 이탈된 이유에 대해서는 박 교수는 "보통 연통이 파손된 이유는 외부충격에 의한게 많다"라며 "사람의 신체가 부딪혔다 혹은 외부충격이 있을 수 있다"라며 "시공 자체가 불량했을 수도 있다"고 다양한 원인을 추측했다. 보

일러 배관의 주기적 점검 의무와 관련해서는 박 교수는 "1년에 한 번 이상 점검을 받는게 규정이다"라며 "펜션 혹은 소규모 주택같은 경우 가 점검의 주체가 가스안전공사가 되야하는지, 가스 공급자가되야하는지, 사용자가 되야하는지 점검 주체에 모호성이 있고, 법률적 모호한 부분이 안전관리 부실로 연결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LPG 가스의 점검을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박교수는 "점검이 체계적이고 주기적을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산화탄소 경보기와 관련해 "야영장의 경우는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많아 9월부터는 야영장 시설에서는 일산화탄소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를 하고 있다"라며 "사고가 발생한 시설을 중심으로만 이런 안전 시설의 설치를 규제를 하고 기준을 갖게됐고 그렇지 않은 곳은 사각지대로 남겨지게 되 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의식을 잃은 이유와 관련해 박 교수는 "일산화 탄소는 무색무취, 무자극이다"라며 "이것이 일정 농도 이상 몸에 흡입됐을때 구토나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이 일어난다"라고 일산화탄소 중독 반응을 설명했다. 이어 "일산화탄소의 가장 큰 특징은 혈액에서 산속 뇌하고 근육을 운반되는 것을 차단한다"라며 "근육에 마비 현상이 오기 때문에 바깥쪽으로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게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자고 있었고 일산화탄소를 오랜 시간 흡입함에 따라 뇌로 산소가 오랫동안 안갔고 근육도 마비됐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기준 의식을 잃은 7명의 학생 중 2명의 의식이 돌아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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