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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강남 삼성·대치동···서울 32곳에 1만8720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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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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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에 8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곳을 포함한 도심 내 유휴 부지를 택지로 활용해 1만459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LH가 제안한 택지 8곳(4130가구)을 포함하면 서울에선 32곳에서 1만8000여가구가 새로 지어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상업지역의 주거비율 확대 등으로 도심 내 주택공급 물량을 최대한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토교통부가 19일 발표한 주택공급 계획안을 보면, 서울시는 은평구 수색역세권 등 32개 중소형 부지에 1만872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강서구 서남 물재생센터 유휴부지가 2390가구로 가장 많고, 강남구 동부도로사업소(2200가구), 은평구 수색역세권(2170가구), 동작구 환경지원센터(1900가구), 강서구 군부지(1200가구),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입체화(1000가구) 성동구 중랑 물재생센터 유휴부지(830가구), 강남구 서울의료원 주차장(800가구), 노원구 공릉역 일대(570가구) 순이다.

서울시가 이날 내놓은 개발예정지 32곳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다. 시유지인 이곳은 7000㎡ 규모로 지하철 2·9호선이 인접하고 코엑스·GBC(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코앞이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도로사업소 자리도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이날 박 시장은 “서울의료원 주차장 부지나 동부도로사업소 부지 등은 서울시의 기존 부지 활용 계획을 변경하면서까지 이번 공급 계획에 포함한 곳”이라며 “주택시장 안정과 공급 확대라는 큰 방향을 위해 많은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지난 9월 1차 주택공급 발표 당시 송파구 옛 성동구치소 부지(1300가구), 강남구 개포 재건마을(340가구) 외에 밝히지 않은 개발지역 8곳을 이날 추가 공개했다.

8곳은 서초 염곡(1300가구), 도봉 창동(330가구), 송파 장지차고지(570가구), 강서 방화차고지(100가구), 강동구 강일차고지(760가구), 도봉구 성대야구장·노원구 광운역세권(4130가구), 광진구 구의유수지(300가구)다.

박 시장은 “상업·준주거지역과 도심 정비사업구역의 주거비율을 확대하고 역세권 용도지역을 상향하는 등 도심 내 고밀개발을 추진하겠다”며 “도심 내 빈 오피스를 주거로 전환하는 사업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3년간 상업지역 주거 용적률을 400%에서 600%로 상향하고 준주거지역은 400%에서 500%로 높이는 대신 증가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도록 하면, 추가 부지를 찾지 않고도 3만가구가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내다봤다.

서울시가 용적률을 올리고 도심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신속하게 많은 주택 물량을 공급할 수 있고, 국토교통부의 그린벨트 해제 압박을 피하는 데도 유효한 방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간 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 없이 도심 유휴지 개발, 역세권 용도지역 변경 등 규제 완화를 통해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단지를 조성하면 교통망 등 도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도심 내 유휴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면 이미 깔려 있는 교통망, 생활편의시설,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더 합리적이라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박 시장은 “ ‘양적 공급 위주’의 기존 주택 공급 원칙을 바꿔 새로운 공공주택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도로 상부 등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도 주택을 공급해 새로운 주거트렌드를 선도하고, 저이용 공공부지나 공공시설을 복합화하는 혁신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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