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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수능 후 '방치된 고3' 교실 … '학사운영' 전수점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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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안전우려 체험학습 자재 요청 … "피해학생 지원 최선"
대성고, 사흘간 휴업·애도기간 … 교육청서 장례비 전액지원

아시아경제

18일 오후 강릉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강릉 펜션 사망사고 대책회의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강원 강릉시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는 수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학사운영 상황과 개인체험학습 안전 상황을 점검한다. 강릉 펜션사고로 충격에 빠진 서울 대성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 등을 위한 심리치료도 지원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9일 오전 교육부차관과 실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릉 펜션사고 관련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수능 이후 한 달 여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 없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를 전수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외형은 성인이지만 여전히 어른과 사회가 챙겨야 할 청소년들인데, '설마'라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사고와 같이 체험학습 명목으로 인솔자 없이 학생들만 장기 투숙을 하는 여행이 있는 지 신속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아울러 학생안전 규정에 대해서도 재점검한다. 학생 안전과 직결된 관리는 대부분 시도교육청에 권한이 이양된 사안이지만, 교육부 역시 관리감독에 소홀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이와 함께 "피해자 가족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부는 대성고 재학생들과 교사들의 심리적 불안 상태를 해소하고자 소아정신과 전문의 등 심리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강릉과 원주의 각 병원에 교육부 인력을 배치, 학부모 및 학교와 실시간 소통하면서 가족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 상황점검회의를 마친 뒤 바로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과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각 시도교육청들은 학교별 학기 말 학사운영 현황과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학생 개인체험학습 안전상황을 점검한 뒤 교육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체험학습은 학교장이 진행을 재고(再考)할 수 있게 해달라고 교육청들에 요청했다. 비상연락망 등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기숙사 등 학생이용시설 가스·난방 안전점검도 주문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오전 부교육감 주재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교육청은 대성고 측이 개별 체험학습을 허가하는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조사하는 한편, 일선 고교에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정도 정상적으로 운영해줄 것을 촉구했다. 교육청 대책회의는 앞으로 매일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청은 또 사망한 학생들의 장례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대성고는 이날부터 21일까지 휴업하고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학교는 휴업 기간 사고수습에 전념할 방침이다. 교장과 학생주임 등 주요간부들은 전날 강릉으로 가서 피해학생 가족들을 지원했다. 현재는 3학년 담임교사 모두가 강릉에 머물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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