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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美 사회 진출 노리는 한인 청년들 멘토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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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치든 외교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젊은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대화를 하겠습니다. 그들의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에 당선된 '한인 2세' 앤디 김(36)은 18일(현지시간) "공직을 통해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중요한데, 젊은 한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저녁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뉴욕한인회장 김민선)을 방문해 당선 소감과 향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한인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이민자의 아들, 한국계 이민자의 아들이 연방의회 선거에 뛰어들어 승리한 것은 미국의 스토리이자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의 스토리입니다. 한인 커뮤니티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요."

그는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는 매우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유산이 미국 사회 전반의 보다 큰 스토리에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 지역구인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는 유권자 65만명 가운데 백인이 85%에 달하는 지역이다. 한국인은 300여 명에 불과하지만 '한인 네트워크'가 보다 확대·발전할 수 있도록 한인 커뮤니티 주요 관심 사항들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얘기다. 김 당선인은 "관심 사항에 대한 많은 아이디어를 경청하겠다"며 "이 자리에 모인 한인들이 모두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막 시작 단계일 뿐"이라며 "오랫동안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공화당) 이후 20년 만에 워싱턴DC 연방의회에 입성한 한국계이자 민주당 소속으로는 미주 한인 역사상 첫 연방하원의원이다. 그는 내년 1월 3일부터 의정 활동을 시작한다.

김 당선인은 이날 뉴욕한인회관에 마련된 미주 이민사박물관을 둘러본 뒤 "피부색이나 인종과 무관하게 '아메리칸드림'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며 "한인의 미국 이주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인들이 우리 이민사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뉴욕한인회관 한쪽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역사적 의미에 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그는 선거 캠페인에서도 이민 1세대인 부모에 이어 자신 역시 '아메리칸드림'을 이뤘다는 점을 자부해왔다.

김 당선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몸담은 중동 전문가로서 한반도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김 당선인은 지난달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이슈가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신호가 나왔다. 한국이 미국의 핵심 파트너이자 핵심 동맹이라는 점이 공고해질 수 있도록 앞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핵 이슈 해법에 대해선 "간단한 해답이 없지만 한 가지만 꼽아야 한다면 지금의 대화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뉴저지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시카고대를 졸업했다.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9월 이라크 전문가로서 국무부에 첫발을 디딘 뒤 2011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전략 참모를 지냈다. 2013년부터 2015년 2월까지는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각각 이라크 담당 보좌관을 역임했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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