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잘못없는 아이들, 사회 응답해야"…조희연, 한맺힌 학부모 심정 전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에서 비공개 가족장 장례절차 진행

뉴스1

조희연 서울 교육감이 19일 강원도 강릉아산병원장례식장에서 강릉 펜션 사고 학생 학부모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2018.12.19/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강릉=뉴스1) 고재교 기자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19일 오후 "운명을 달리한 학생 부모님의 한 맺힌 말씀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아 유가족 부모님의 요청으로 말씀드린다"며 학부모님들의 심정을 전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날 강릉아산병원장례식장 앞에서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준비해 온 글을 담담히 읽어 내려갔다.

조 교육감을 통해 한 유가족 부모님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 아이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면서 "평소 학교와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했고 이번 체험활동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청했고 밤늦게 돌아다니지 말라 해서 숙소에 있었다. 펜션도 문제가 될 만한 장소가 아니라 멀쩡한 펜션을 예약해 투숙했으나 황망한 결과가 나왔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무잘못도 없는 우리 아이들이 잘못돼는 이 현실에 대해 우리 어른들과 우리 사회가 응답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표현은 제가 정리했기 때문에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또 다른 말씀도 전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마음이 찢어지는 아픔이 있지만 우리는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는 방식으로 우리 사랑하는 얘들을 보내고 싶다"며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거나 실명을 거론하거나 아이들 사진을 올리거나 심지어 과도한 관심을 갖는 것까지도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조 교육감은 개인적으로 사고 발생일인 18일이 '참 슬픈날'이라고 표현했다. 교육감을 떠나 이 시대를 사는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입시준비로 아름다운 젊음을 향유할 수 없었던 고3학생들의 스무번째 봄을 앞두고 3명의 학생의 영면했다"며 명복을 빌었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7명에 대해선 "모두 깨어나고, 쾌유해 부모님 곁으로 돌아오는 기적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학생 3명은 그동안의 협의를 통해 서울로 이송돼 장례절차를 밟는다. 이후 장례와 관련된 일체 비용지원 등 모든 문제에 대해 서울 교육청이 협력하기로 했다.

빈소는 서울에 마련되지만 조용히 가족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빈소위치는 알리지 않기로 했다.
high1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