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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평균 79.6세… 시골 할매들 ‘그림자 연극’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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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산성리 노인회 ‘회춘 유랑단’ / 충남 아마추어연극제 단체 은상 / 학생들 위한 교육극 공연도 참여

평균연령 79.6세의 시골 할머니들로 구성된 ‘회춘 유랑단’의 유쾌한 도전이 화제다.

19일 당진시에 따르면 충남 당진시 정미면 산성리 노인회 회원들로 구성된 회춘 유랑단은 지난 8일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충남연극협회 주관 ‘제1회 충남아마추어연극제’에서 단체 은상과 무대미술상을 깜짝 수상했다. 단원은 최고령 심태진(85) 할머니를 비롯해 성기용(84), 박정식(80), 정월옥(80), 이길자(79), 정정례(76), 손간난(73), 김경숙(72) 할머니 등 8명이다.

세계일보

회춘 유랑단 단원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정례, 정월옥, 박정식, 이길자, 박건우, 심태진, 김경숙, 손간난, 성기용씨. 당진시 제공


할머니들이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 데는 당진에서 ‘문화예술창작소 내숭’을 운영하는 문영미(55) 대표의 역할이 컸다. 문 대표와 할머니들은 지난 4월 첫 연습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마을회관에 모여 그림자 연극 ‘안국사 배바위’를 연습했다. 안국사 배바위는 지역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자 연극이다. 산성리 마을의 유일한 초등학생인 박건우(9)군이 어르신들을 위해 무대조명을 돕고 있다. 이들의 첫 공식 공연은 지난 7월 정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내년이면 평균연령 80세가 넘는 회춘 유랑단은 충남교육청의 창의 체험 프로그램과 연계해 ‘할머니가 들려주는 교육극’이란 주제로 무대에 선다.

당진=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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