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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불황에 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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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1달… 사상 최저치 / 모금액 47억3000만원 31도 기록 / 2017년 동기 41도 보다 10도나 낮아 / 1억원 이상 기부 기업 단 2곳 뿐 / 목표 144억9000만원 채울지 우려

경북도내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연말 온정의 손길이 얼어붙었다. 경북도민들의 이웃사랑 수치를 나타내는 ‘경북 사랑의 온도’가 사상 최저치로 나타났다.

19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캠페인 시작 후 1개월이 지난 현재 경북지역 모금액은 47억3000여만원으로 사랑의 온도 31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랑의 온도 41도(모금액 59억3000여만원)보다 무려 10도(전년 대비 80% 수준)가 낮은 실정이다.

이날까지 경북지역에서는 개인기부금이 36억5800여만원, 기업기부금이 10억72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개인기부금 40억4600여만원의 90.4%, 기업기부금 18억8400여만원의 56.9%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사랑의 온도 상승에 크게 기여해 온 기업들의 통 큰 기부가 크게 줄었다. 올 들어 캠페인 기간 동안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기업은 경상북도개발공사, DGB사회공헌재단 단 2곳으로 꾸준히 연말 기부금을 내던 경북 주요 기업들이 경제 불황을 이유로 기부 금액을 줄이고 있다.

세계일보

경북 사랑의 온도가 31도를 나타내고 있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개인 고액기부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20명이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데 반해 올해 신규 가입은 지난해보다 8명 적은 12명에 그치고 있다.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울진군을 비롯해 영덕군, 울릉군, 영양군, 군위군 등 5개 지역에서는 10년째 아너 소사이어티 1호 회원이 탄생하지 않고 있으며, 포항, 김천, 영천, 문경, 경산 등 경북 주요 도시에서는 올해 단 1건의 신규 가입 문의와 가입이 없는 실정이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희망2019나눔캠페인’의 모금목표액을 지난해 모금목표액 144억9000만원보다 4.9% 늘린 152억1400만원으로 잡았다. 이는 도내 복지 수요 및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내년 한 해 동안 도내 소외 이웃과 사회복지시설 지원에 반드시 필요한 최소 수준의 복지재원이다. 현 상황이 유지된다면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소외 이웃 지원을 위한 내년도 복지비용 마련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나눔으로 행복한 경북’이라는 구호 아래 ‘희망2019나눔캠페인’을 펼치고 도민과 기업들의 소중한 나눔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성금 1억5214만원이 모일 때마다 나눔온도는 1도씩 오르게 되며 270만 경북도민 1인당 5634원씩을 기부하면 사랑의 온도 100도를 달성할 수 있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연말이 지나고 새해 연초가 되면 나눔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는 것을 감안한다면 올 연말까지 70도 이상을 채워야 계획된 목표액을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남은 열흘 동안 매일 하루에 9억~10억원 이상을 모금해야 하는 힘겨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항=장영태 기자 3678j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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