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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강릉 펜션 사고 학생 3명 의식 회복…1명 가족과 대화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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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2명도 간단한 대화 물 마실 수 있어

경찰, 시공표지판 시공관리자 이름 없어

학생 투숙전 열흘가량 비어있었던 상태

중앙일보

강릉 펜션 사건 발생 이틀째인 19일 오전 사고 피해학생이 챔버치료를 받기 위해 고압산소치료센터로 옮겨지고 있다. 2018.12.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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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사고로 가스에 중독된 서울 대성고 학생 7명 중 지금까지 3명이 의식을 회복했다. 의식을 회복한 학생은 모두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학생이다.

가장 먼저 의식을 회복한 학생은 일반병실로 옮겨져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걸을 수 있을 정도다. 이 학생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됐지만, 고압산소치료를 할 수 있는 강릉아산병원에서 계속 머물 예정이다. 의식을 회복한 학생 2명 간단한 대화도 하고 물도 마실 수 있는 상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0일 사고현장 브리핑에서 “추가로 의식을 회복한 학생 2명도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의료진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학생 2명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했다.

김 시장은 “원주기독병원에서 치료 중인 학생 2명들에 대해서 미약하게나마 호전돼 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3명의 시신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져 유족들의 뜻에 따라 부검 없이 장례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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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강릉시 경포동 인근 한 펜션의 사고현장에 있던 가스보일러.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은 이날 이 보일러를 해체해 국과수로 보낼 예정이다. [강릉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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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마친 고교생 10명이 숨지거나 의식불명에 빠진 강원도 강릉시 저동 펜션 참사 사흘째인 20일 경찰 관계자는 “현재 시공표지판에 시공관리자 이름은 없는 상태로 보일러 배기관(연통)이 언제, 어떤 이유로 어긋났는지 등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숨진 학생 3명의 사인을 어긋난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사이로 누출된 배기가스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보고 있다.

현장 합동 감식팀은 지난 19일 오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등 합동 감식을 끝내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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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3명 사망, 7명 부상) 발생 펜션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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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펜션 업주로부터 이달 초 해당 객실에 단체 투숙객이 묵었다는 진술을 확보해 당시 보일러에 이상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지난 17일 학생 10명이 투숙하기 전 열흘간 비어 있었던 점을 확인, 이 사이에 보일러 관련 작업이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보일러 판매·시공 업계에선 허술한 시공이 사고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20여년간 보일러 판매·시공 업체를 운영해 온 박모(62)씨는 “배출구가 막히면 가스가 연통에 농축되고 나중에 압력을 이기지 못한 배기관이 ‘펑’하고 터지며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반대로 공기가 들어오는 급기통에 물이 차 연소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할 경우 불완전연소가 발생하면서 폭음과 함께 연통이 이탈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잇단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으로 요즘엔 밴딩으로 연통 끝부분을 바짝 조이고 내열 실리콘으로 틈새를 메워 마감작업을 하는데 가스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하나도 없는 점은 이상하다”며 “내열 실리콘으로 틈새만 메워도 연통이 잘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도 펜션 가스보일러에서 실리콘, 밴딩, 고정나사 등을 설치했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릉=박진호·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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