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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강릉 펜션 사고' 대성고 김군이 썼던 기사에 담긴 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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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강릉 펜션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성고등학교가 19일부터 임시 휴교를 결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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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의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발생한 사고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모군은 지난해 중앙일보 청소년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등 평소 미디어에 관심 많은 학생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직업란에는 자신을 방송 PD라고 소개할 정도다. 이번 사고로 역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유모군 역시 김군과 함께 기자단으로 활동했다. 김군이 남긴 기사들을 통해 그가 이루고자 했던 꿈을 들여다봤다.

김군이 지난해 9월 작성한 기사의 인터뷰 주인공은 ‘2017 서울청소년가톨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서울 대성고등학교 연극부 연출 한모군이었다. 김군 역시 이 연극부의 연출 출신이다. 그는 기사에서 “대성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김군은 대한민국청소년의회에서도 청소년기자단으로 활동했다. 지난 1월에는 사회부 기자로서 ‘한국 장애인 복지의 미래’를 고민하는 기사를 작성했는데, 평소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김군은 기사를 통해 “강서구 장애인 학교 설립을 두고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 간 갈등이 있었다”며 “우리 사회가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인식과 수준이 낮음을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복지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장애인들을 위한 자립생활센터 설립 등 복지 시스템 자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3명의 시신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유족 뜻에 따라 부검 없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있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학생 7명은 강릉과 원주의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금씩 상태가 나아지고 있다. 김한근 강릉 펜션사고대책본부장은 20일 “전날 일반병실로 이송된 학생 외 다른 2명이 오늘 중 일반병실로 갈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투석하는 학생은 상당한 정도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대화까지는 아니지만 인지 반응과 구체적인 의사 표현을 조금씩 하는 상태다. 나머지 학생들도 미약하지만 조금씩 호전돼 가고 있다.

김군의 SNS 배경은 친구들과 함께 풋살장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사진이다. 그의 활발한 성격을 짐작게 한다. 김군이 청소년기자단으로 활동할 때 함께했던 중앙일보 기자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며 “빨리 회복해 김군이 꿈을 펼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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