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강릉 펜션 사고' 합동분향소 20일 대성중에 차려져…발인 전까지 비공개 조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강원 강릉의 펜션에서 일어난 사고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성고가 3일 동안 임시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 19일 서울 은평구 소재 대성고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재문 기자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서울 대성고 3학년생 3명의 합동 분향소가 은평구 소재 대성중 체육관에 20일 정오 설치됐다. 발인식이 진행되는 21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는다.

역시 은평구에 위치한 고인들의 모교인 대성고는 사고를 애도하는 의미로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서울교육청과 은평구청에 따르면 대성고는 이날 정오부터 인근 대성중 체육관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받았다. 정식 조문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발인식 이전까지 운영된다.

합동 분향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금지돼 비공개로 운영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10시쯤 정문을 개방한 뒤 ‘유족의 요청으로 모든 취재 행위를 금한다’는 내용의 협조 안내문을 교문에 붙여놨다. 교문에는 '분향소 출입은 대성고 학부모 학생만 가능합니다', '외부인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경고문이 함께 붙여졌다.

이에 따라 분향소에서는 대성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숨진 학생의 가까운 친구 등만 조문이 허용된다. 취재진이나 외부인의 출입은 통제된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1시12분쯤 강원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대성고 3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1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시 결과를 발표하면서 "숨진 학생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최고 68%(치사량 40%)를 넘긴 것으로 검출됐다"며 "사고 펜션의 보일러 배기관(연통)의 연결이 어긋나 일어난 일산화탄소 중독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공식 밝혔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보일러를 해체한 뒤 국과수로 보내 정상 작동하는지 등을 정밀검사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7명의 학생 가운데 2명은 의식을 회복했고, 1명은 한두 단어를 말하는 수준으로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나머지 학생은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으며 현재 고압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는 사망한 학생들의 빈소가 마련됐고, 오후 7시30분쯤 영정이 빈소에 도착했다. 이날 대성고 3학년 학생 30여명도 밤늦게 빈소를 방문해 자정 넘어서까지 조용히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이름과 가족을 표기하는 장례식장 전광판에도 사망 학생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뉴시스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