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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강릉 펜션 참사]"보일러 연통 누가, 왜 만졌나" 국과수 지문감식 단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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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학생 7명 중 3명 의식회복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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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펜션 참사의 원인을 놓고 경찰이 보일러 연통이 어긋난 시점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문감식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현장감식 결과 문제의 보일러는 펜션 2층의 실내 보일러실에 위치해 있었고 보일러 몸체와 배기관이 맨눈으로 구분 가능할 정도로 분리된 상태였다. 어긋난 연통이 배기가스를 누출해 참사를 부른 것으로 파악되면서 누가, 왜 배기관을 건드렸는지에 눈길이 쏠린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보일러 연통이 언제부터, 왜 어긋나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누가 연통 부분에 접촉했는지 확인하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일러를 옮겨 연통 부분의 지문감식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014년 당시 펜션 주인이 보일러를 설치하며 무자격자에게 시공을 맡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아울러 △펜션에 일산화탄소(CO) 감지기 설치 의무가 없었다는 점 △지자체가 농어촌민박 숙소에 대해 별도의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 점 △보일러 설치 후 안전점검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직후 중태에 빠졌던 7명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까지 2명의 학생이 보호자와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한 명이 추가로 의식을 찾아 강릉아산병원에 입원한 5명 가운데 3명이 일반병실로 옮겼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전반적으로 아산병원 학생 5명 모두 차도를 보이고 있고 원주기독병원 학생들도 호전되고 있다는 게 의사 소견”이라고 전했다.

이날 사고 학생들이 재학 중인 서울 은평구 대성고 인근에는 3명의 사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는 대성중고교 학생·학부모, 교직원, 숨진 학생들의 가까운 친구 등에게만 조문을 허용했다. 조용히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유족들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시 휴업 중인 대성고 인근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같은 날 경찰은 인터넷상 비하 발언에 대한 처벌 의지를 피력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전국 지방경찰청에 피해 학생과 유족 등을 모욕·조롱하는 행위에 대해 사이버 순찰을 지시했다. 경찰에 적발되면 사이버명예훼손죄 등으로 처벌될 수 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 13건을 삭제 및 차단할 것을 요청했고 신고 접수된 1건에 대해서는 내사에 착수했다.
/오지현·김지영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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