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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수원지검으로 간 靑 '김태우 고발사건'…신병 확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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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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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김태우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별개로 김 수사관에 대한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감찰도 계속 진행 중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조만간 검찰이 김 수사관의 신병을 확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20일 김 수사관에 대한 청와대의 고발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던 사건을 하루 만에 재배당한 것이다. 청와대 특별감찰관에 근무하던 김 수사관은 검찰로 원대복귀한 이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검찰의 재배당 조치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수사관은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감찰도 받고 있다. 골프 접대 의혹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가 지인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해려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다.

대검 감찰본부는 최근 김 수사관이 드나든 골프장 7~8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그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직원의 비위 첩보를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KT 한 임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김 수사관이 담당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담당관으로 ‘셀프 승진’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감찰을 벌이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의 감찰 조사가 끝나고 수사로 전환되면 해당 사건도 수원지검으로 이첩될 가능성이 있다.

수원지검은 고발장을 검토한 뒤 관련 자료에 대한 기초 조사 등을 거쳐 김 수사관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긴급체포 가능성도 거론된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청와대가 직접 고발한 일종의 하명수사 아니냐"며 "입을 막고, 손발을 묶기 위해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검찰로서는 급선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박근혜 정권 당시 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 혐의를 받았던 박관천 전 경정도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부장 조용한)는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건설업자 최모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경기 과천시 소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최씨는 김 수사관에게 골프 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김 수사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찾아 수사 진행 상황을 확인한 게 최씨 사건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와대는 특감반원 전원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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