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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단독]강릉 펜션 업주 "열흘 전엔 보일러 연통 아무 문제 없었다"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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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 누출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강릉 경포아라레이크 펜션 업주가 "사고 열흘 전까지만 해도 201호 보일러에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강릉 경포아라레이크 펜션 201호에 설치된 보일러 배기구와 연통이 어긋나 있다. /강릉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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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펜션 운영자 김모(43)씨는 지난 18~19일 이틀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사고가 벌어진 201호에는 지난 7일 입실한 투숙객이 있었다"며 "그때도 보일러를 가동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다음날(12월 8일) 보일러실을 청소하면서 연통이 분리되지 않았던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보일러실에서 흡연하는 투숙객이 있어, 청소하러 들어가 수시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는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눈에 띄게 연통이 분리되어 있었으면 봤을 텐데, 당시에는 전혀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묵었던 이 펜션 201호 보일러 연통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경포아라레이크펜션은 11월 30일 입실~12월 2일 퇴실(투숙객 8명), 12월 7일 입실~12월 8일 퇴실(외국인 투숙객 13명) 각각 201호 투숙객을 받았다.

우선 경찰은 보일러 본체와 연통이 어긋난 시점이 2014년 보일러 설치 때부터인지, 장시간에 걸쳐 점차로 어긋난 것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김씨 주장대로라면 보일러 연통은 12월 9일~18일 사이에 내·외부 요인에 의해 떨어져 나간 셈이 된다.

경찰은 펜션 투숙객 명단을 제출 받아, 과거 201호 투숙객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보일러 연통이 언제, 무슨 이유로 어긋났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 관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밝히는 게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면서 "펜션 업주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201호 객실의 과거 투숙객을 대상으로 보일러 이상 여부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 강원 강릉시 경포아라레이크 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학생들이 묵었던 어긋나 있던 201호 보일러 연통 틈새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릉=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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