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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인터뷰] 박형철 靑비서관 “김태우, 이전 정부인사 고려없이 정보수집 능력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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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김태우 수사관 특감반원 선발과정 설명

김태우 폭로사태에 “사람을 잘못봤으니 제 책임…판단 잘못 겸허하게 수용”

“민간인 사찰 아니다. 이 친구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답답함 토로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은 20일 전직 특감반원인 김태우 검찰수사관의 폭로사태와 관련해 “사람을 잘못봤으니 제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형철 비서관은 이날 오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태우 수사관이 이전 보수정부에서도 일했는데 왜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교체하지 않았냐는 비판이 민주당에서 나왔다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 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김 수사관이 10년 만의 정권교체 이후 출범한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특감반원으로 일하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비서관이 김 수사관의 특감반원 선발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 이번이 처음이다.

핵심은 김태우 수사관이 지난 정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국정농단 이전이었다는 점과 지난 정부에 일했던 경력보다는 개인적인 능력이나 자세를 봤다는 것이다. 박 비서관은 다만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서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하면 겸허하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박 비서관은 지난해 5월 중순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반부패비서관으로 발탁된 뒤 법무부로부터 김 수사관을 추천받은 뒤 직접 면접을 봤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박 비서관은 이와 관련, “검찰에는 경찰보다는 사실 IO(Intelligence Officer·정보담당관) 자원들이 풍부하지 않다”며 “정부 초기에 법무부로부터 특감반원 후보자로 여러 명 추천받고 그 중에서 그래도 실력있다고 하는 사람 위주로 면담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우 직원은 그 당시에 지난 정부에서 특감반으로 활동한 게 당연히 도마에 올랐다. 지난 정부 초기에 특감반 활동을 하다가 2014년 7월 우병우 민정비서관이 들어오면서 특감반을 전부 바꿔버렸고 그 당시에 갈등이 좀 있었더라”며 “본인은 (면담 과정에서) ‘우병우 민정비서관 시절부터 있었던 국정농단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얘기했다. 그 부분은 시기적으로 맞더라”라고 밝혔다. 지난 2014년 5월 임명된 우병우 전 민정비서관은 그 다음해 1월까지 비서관으로 근무한 뒤 민정수석으로 승진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2016년 10월까지 근무했다.

박 비서관은 “저희가 이전 정부 인사라는 점은 그 이후에 크게 고려하지 않고 이 사람 개인의 능력이라든가 성품이라든가 그런 것만 조금 봤다”며 “그 당시 초기이기 때문에 사실 정보수집 능력 부분을 많이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명은 김 비서관이 우병우 전 민정비서관 시절 민정수석실 특감반 활동을 했으면 당연히 뽑지 않았겠지만 2014년 7월 우병우 전 비서관이 오면서 쫓겨났으니 적어도 국정농단 사태와는 관련이 없어서 능력 위주로 뽑았다는 것이다.

박 비서관은 아울러 전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저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반부패비서관으로서 제 명예를 걸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왔다”며 김 수사관의 폭로 내용을 조목조목 해명한 것에 대해 김 수사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 첩보 보고서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것도 정면 반박했다. 특히 김 수사관의 무차별 폭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도대체 왜 이게 민간인 사찰 프레임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도대체 이 친구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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