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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강릉 펜션 참사]펜션 가스보일러 ‘무허가 업체’ 설치…‘부실시공’ 집중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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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준공 당시 ‘무자격’ 시공 여부 수사중

-펜션에서 사용한 LPG 취약성도 문제

헤럴드경제

A 펜션에서 제거된 보일러를 경찰 관계자들이 이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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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릉)=김성우 기자]강릉 펜션 참사의 원인이 ‘가스누출’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경찰은 가스누출을 사고 원인으로 놓고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 수사본부는 사고 펜션에 보일러를 설치한 업체의 무자격 시공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경찰은 펜션 건물주의 설치 의뢰를 받아 시공한 무자격 업자가 보일러 설치 과정에서 부실시공한 것인지에 대한 사실을 집중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보도 등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펜션이 2014년 준공될 당시 무허가 업체에 의해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펜션 가스보일러 시공표지판에는 시공자 이름 등 정보가 적혀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사고가 발생한 201호 객실의 보일러 연통이 빠져 있었고 설치된 보일러가 다른 객실과는 달랐다는 사실이 제기되는 등, 보일러의 상태를 놓고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강릉 상당수 가정이 사용하고 있는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LPG는 LNG보다 가스누출 시 피해가 더욱 큰 편인데, 사고가 났던 강릉시 저동의 A 펜션도 마찬가지로 LPG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PG는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더욱 큰 참사를 내곤 한다. 프로판ㆍ부탄이 주성분이라서 공기중에 가라앉는 성격을 갖고 있는 탓이다. 반면에 LNG는 공기중에 뜨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메탄이 주성분이라 공기보다 가볍다는 평가다.

이번 사고의 경우에도 보일러에서 누출된 LPG는 바닥에 깔리면서 학생들에게 더욱 쉽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배관을 통해 집안에 바로 공급되는 LNG와 다르게 LPG는 철통에 담겨져 각 가정으로 배달ㆍ공급되는 구조라 안전문제에 더욱 취약한 상태를 낳기도 한다. 업체들은 공급만 담당할 뿐, 설치나 이후 안전문제는 일반 가정이나 펜션 업주들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설치나 마감 등 문제에 있어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 A 펜션에 공급된 LPG도 업주 측이 설치를 담당했다. LPG를 공급한 B 업체 관계자는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펜션에 가스를 배달만 할 뿐이지, 설치나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업자 측이 담당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LNG가 일반적인 대도시지역과 다르게 강릉 지역의 LNG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39.5%로 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 빈자리는 LPG업체들치 채웠다. 현재 강릉에는 10여개의 LPG공급 업체들이 활동중이다.

LPG와 관련된 문제는 강릉에서 꾸준히 발생했다. 올해 1월에는 강릉시 포남동에서 LPG 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마감조치 미비로 인해 발생한 참사였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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