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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말 N 여행] 제주권: 배시시 빨간 얼굴에 하얀 눈 내렸네…겨울 탐라의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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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나들이 지금이 제철…카멜리아 힐·휴애리·허브동산 등 섬 전체 꽃망울

연합뉴스

눈 쌓인 동백꽃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이번 주말 제주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다소 흐린 날씨 속에 일요일 오전 한때 비나 눈이 내리겠다.

기온은 평년보다 높아 나들이엔 큰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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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핀 동백과 한라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겨울 제주 섬 곳곳에는 화사한 자태를 뽐내는 동백이 활짝 피어 나들이객들을 기다린다.

◇ 탐라의 겨울 동백꽃 피다

매섭게 몰아치는 칼바람과 추위 속에도 제주의 겨울엔 동백이 핀다.

새하얀 눈을 머금은 새빨간 동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제주 사람들에게 동백꽃은 친숙한 꽃이다. 어느 마을을 가도 어귀에 동백이 없는 곳이 없다.

제주 신화 속에선 상생과 부활, 평화를 상징하는 꽃이다.

동백은 제주에서 역사적 사건과 관련해 특별한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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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새빨간 동백'
[연합뉴스 자료사진]



바로 4·3 사건 당시 희생당한 영혼들을 상징하는 의미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시작으로 동백꽃은 4·3의 상징으로 자리매김됐다.

제주에선 4·3 70주년을 맞아 배포된 동백 배지를 옷깃에 단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번 주말 저물어가는 4·3 70주년의 의미를 새기며 동백 명소 나들이를 가보면 어떨까.

◇ 동백을 주제로 한 최대 식물원 '카멜리아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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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동백꽃 필 무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엔 영어로 동백언덕이란 뜻의 식물원 카멜리아 힐이 있다.

19만8천여㎡에 80개국 동백 500여 품종 6천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을 주제로 한 도내 식물원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가장 큰 동백꽃부터 가장 일찍 피는 동백꽃까지, 하얀색부터 빨간색까지 형형색색의 동백꽃들을 만나 볼 수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6종 밖에 없는 향기를 내는 동백 품종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의 카멜리아 힐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지난해 조사한 제주 관련 인기 검색어에서 겨울철에도 상위권 검색어로 꼽혔다.

◇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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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활짝 핀 제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자리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도 동백 명소로 인기가 높다.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6만6천㎡ 규모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는 현재 동백축제가 열린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원 내 올레길, 정원, 산책로 등 곳곳에서 동백꽃을 감상할 수 있다.

남녀노소 방문객들을 배려한 포토존이 여러 곳에 있어 동백과 함께한 아름다운 추억을 '인생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어린이들은 토끼, 흑돼지, 말, 염소, 소, 타조 등의 다양한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 작고 귀여운 분홍빛 애기동백 '제주허브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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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과 어우러진 눈 덮힌 한라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표선면 제주허브동산에 가면 일반적인 동백보다 작고 귀여운 분홍색 애기동백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제주허브동산은 2006년 개관한 8만6천㎡의 허브 1종 식물원으로 크고 작은 테마 정원에서 150여 종의 허브와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테마 정원뿐만 아니라 산책로, 허브숍, 보타니카 카페, 족욕체험시설 등도 갖춰져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및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도 인기다.

2016년 약 500만개 이상의 조명과 '미디어파사드'로 새롭게 단장한 이후부터는 야간명소 관광지로도 자리매김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높이 3m 대형 트리를 비롯해 벽난로, 200여 개의 선물상자, 3.2m 대형 곰돌이 산타 등으로 꾸며진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들러볼 만 하다.

◇ 신흥2리 '동백마을' 위미리 '애기동백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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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2리 동백마을 사람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과 '위미리 애기동백숲'에는 붉은 동백꽃이 새빨간 얼굴을 내밀고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신흥2리 동백마을은 방풍목으로 키웠던 동백나무를 마을산업으로 발전시키면서 제주의 대표 동백마을이 됐다.

마을 곳곳에서 동백꽃을 만날 수 있고 데크로 이어진 동백나무숲도 조성되어 있다.

위미리의 애기동백숲은 일반 동백나무보다 키가 작은 애기동백나무로 이뤄져 있어 좀 더 화려한 느낌의 꽃을 피운다.

◇ 토요일 흐림, 일요일 오전 한때 눈·비

토요일인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11도 낮 최고기온은 15도로 예상된다.

오전엔 다소 구름이 낀 날씨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구름이 많이 끼겠지만 나들이엔 문제 없겠다.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9도, 낮 최고기온은 11도로 예상된다.

오전에 곳에 따라 비나 눈이 다소 내릴 전망이지만 오후엔 그치겠다.

이번 주말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전 해상에서 1∼3m로 일겠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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